젊을수록, 최종학력 높은 시청자일수록 지상파 방송에서 이탈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지상파TV 방송 시청 고객 생존분석' 보고서

젊을수록, 또 최종학력이 높은 시청자일수록 지상파 방송을 전혀 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지상파TV 방송 시청 고객 생존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에 태어난 세대일수록, 또 대학원 재학 이상의 최종학력을 지닐수록 지상파 방송(KBS, MBC, SBS, EBS 등)에서 이탈하는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서 이탈이란 최근 3년간 지상파 방송을 전혀 시청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KISDI는 2000년대에 태어난 패널 244명 중 지상파 방송 이탈 비중이 15.6%(38명)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 뒤는 1990년대 출생(12.6%), 1970년대 출생(2.7%), 1980년대 출생(2.6%) 등이 이었다. 1940년대에 태어난 패널 중 지상파 방송에서 이탈한 비율은 단 0.1%에 불과했다.

최종학력이 높은 시청자들도 그렇지 않은 시청자들보다 이탈 비중이 높았다. 대학원 재학 이상의 최종학력을 지닌 패널 69명 중 지상파 방송 이탈 비중은 8.7%(6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반면 초등학교의 최종학력을 지닌 패널에선 단 한 명의 이탈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월 평균 소득이 높아도 이탈 비중이 증가했다. 월 평균 400~500만원의 소득이 있는 패널 집단 140명에선 지상파 방송 이탈 비중이 5.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뒤를 500만원 이상(3.3%), 200~300만원(3.1%), 300~400만원(2.8%) 등이 이었다. 아예 소득이 없는 패널 집단 1546명에서도 4.7%(72명)가 이탈했는데, KISDI는 이 집단에선 2000년대에 태어난 패널의 비중이 제일 높기 때문에 최근 세대일수록 더 많이 이탈하는 추세에 의한 결과로 판단했다.

KISDI는 지상파 방송 시청 고객에 대한 생존분석 결과,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른 이탈 확률의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는 11월 디즈니플러스가 정식으로 출시됨에 따라 매체 환경의 지각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향후 지상파 방송 시청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지상파 방송사들의 전략적 방향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지상파 시청 시간 줄어든 반면 종편·유료방송 시청 시간은 늘어나

이번 연구는 KISDI가 매년 실시하는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서 지상파 방송 시청 기록이 있는 4908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진행됐다. 한국미디어패널조사는 2010년부터 동일 표본 추적 조사로 실시되고 있지만, 2011년부터 조사 대상이 전국 16개 광역시로 확대됨에 따라 2011년부터 2020년까지의 자료를 이번 보고서에 활용했다.

한편 KISDI는 ‘실시간 시청(재방송 포함)’과 ‘VOD 및 다시보기’를 더한 지상파 방송 시청 시간의 경우, 개인 패널 1인당 2011년 하루 3.3시간(200.7분)에서 지난해 2.9시간(175.7분)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반면 기타 유료방송채널(YTN, OCN, tvN, Mnet 등)은 2011년 0.2시간(13.7분)에서 지난해 0.5시간(29.0분)으로 늘었고, 종합편성채널(채널A, JTBC, MBN, TV조선)도 처음 방영을 시작한 2012년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이 2.6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5.6분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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