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윤석열 캠프 언론특보 일주일만에 해촉

장제원 "캠프서 원하지 않는 개인 논평 나가... 임명권자 결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에 언론특보로 합류했던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임명 일주일 만에 해촉됐다.

3일 서울경제 <[단독] 尹캠프 언론특보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일주일만에 해촉> 기사에 따르면 윤석열 캠프 종합상활실장을 맡고 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캠프에서 원하지 않는 공격성 있는 얘기들이 페이스북 논평으로 나갔다”, “윤석열 캠프와 결이 다른 얘기들을 하고 있다고 느껴 해촉했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 의견은 존중하지만 캠프 일원으로서 개인적인 입장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캠프에 참 많은 특보들을 모셨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논평을 내는 사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9년 10월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자유한국당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황교안 대표가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에게 점퍼를 입혀주는 모습. (연합뉴스)

장 의원은 아울러 이 전 사장이 해촉 결정을 받아들였냐는 질의에는 “임명권자(윤 후보)가 결단을 내렸다”며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이제 본인의 생각”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전 사장은 이 같은 보도 후 개인 SNS를 통해 “언론을 통해 윤석열 캠프 언론특보에서 해촉되었다는 사실을 접했다”며 “‘캠프와 다른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란 것인데, 나는 캠프와 다른 목소리를 낸 적이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직 우리 사회에는 언론노조가 기득권을 가진 집단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캠프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페이스북에 배경 설명을 한 것”이라며 “실제 윤석열 후보측으로부터 이런 의견을 강력히 표명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배경 설명을 했다는 것도 이 자리를 통해 밝힌다”고 했다.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3일 윤석열 캠프 언론특보에서 해촉된 후 개인 페이스북에 남긴 입장 캡처.

그러면서 “‘캠프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그만둔다’는 말을 하고 물러나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언론노조에 대한 페이스북 글을 올린 것이 윤석열 후보에 부담을 준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이라며 “언론노조가 결국 대선 캠프의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결과가 된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사장은 지난달 26일 윤석열 캠프에 언론특보로 임명됐다. 다음날인 27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 전 사장에 대해 세월호 보도참사에 대한 책임이 큰 언론인으로 지목되는 인물이고, 대전MBC 재직 당시에도 보도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을 침해했다고 지적하며 “윤 후보의 언론관에 대해 언론노동자들이 고민도, 기대도 하지 않아도 됨을 방증한다”고 비판성명을 냈다.

이후 이 특보는 자신의 SNS에 “문재인 정권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는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대선 후보의 캠프 인사도 좌지우지하겠다는 행태”라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서 이 특보는 “언론노조가 쫓아냈거나 쫓아내려고 시도했던 언론사 사장들은 모두 좌파 성향이 아닌 인사들이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언론노조의 이념적 방향성과 달리하는 인사들은 파업이라는 수단을 사용하여 쫓아낸 것처럼 유력한 대선주자의 캠프 인사에도 개입하겠다는 데 실소를 금치 못한다” 등이라 적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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