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종종 연임 노조위원장 나왔으면"

[인터뷰] 양병훈 한국경제 노조위원장

한국경제신문 노동조합 최초의 연임 위원장이 탄생했다. 양병훈<사진> 노조위원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닷새간 치러진 노조 집행부 선거에서 95.4%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연임에 성공했다. 조합원 325명 중 262명이 선거에 참여했는데, 250명이 그에게 찬성표를 던졌다. 양병훈 위원장은 “단독출마라 그렇게 되기도 했겠지만, 첫 연임에 반대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도 많은 분들이 찬성해줘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오히려 마음 편하게 있을 수 없을 것 같다. 저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셨다는 생각에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경제 노조는 입사 연도별로 한 명씩, 각자 1년간 위원장을 맡는 게 관례였다. 원래대로라면 이번엔 양 위원장 아래 31기가 노조 집행부가 될 차례였다. 양 위원장은 “연임 도전을 결정하기까지 한 달간 고민하고, 이후에도 동기와 31기 동의까지 다 구했다”며 “선거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혹시 누군가 생각이 바뀌어 출마하겠다고 하면 경선을 갈 게 아니라 사퇴한다고도 조합원에게 얘기했다. 그래도 부담스러웠고,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첫 연임이라는 부담감에도 양 위원장이 도전을 결심한 건 ‘노조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매년까지는 아니어도 종종 2년 위원장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특히 조합원들의 작은 질문 하나에도 일일이 답변을 해주는 등 회사의 유일한 민원 창구 역할을 하면서 조합원들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세심히 파악할 수 있었다.


양 위원장은 “회사가 뉴스레터나 무크지 등 신사업을 많이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직원과 회사 간 소통이 잘 안 돼 있다”며 “노사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 창구가 되는 게 이번 임기 내 노조의 목표가 됐다. 또 공감대 형성에서 멈추지 않고 업무 과중을 호소하는 직원들을 위해 추가인력 채용 등 업무 강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바람은 앞으로도 종종 연임 노조위원장이 나오는 것이다. 양 위원장은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사회에 이런저런 얘기는 잘 하면서 막상 언론사 내부엔 인사 제도나 직원 처우 등 미진한 면이 있다”며 “자기 식구 못 챙기는 사람이 밖에서 큰일을 할 순 없다. 누군가 한 번씩 2년 위원장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