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JTBC 노사가 기본연봉 6% 인상에 합의했다. 중앙일보‧JTBC 노사는 지난 19일 성과평가에서 B를 받은 직원 기준, 기본연봉 6%를 인상하는 내용의 ‘2022년 임금인상 합의문’에 서명했다. 6% 인상은 연 평균 314만원 가량으로, 연봉제 도입 이후 단일연도 실질 인상분으론 가장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이다.
직원들은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인상분이 반영된 월급을 지급받는다. 지난 4개월(1~4월) 치에 대한 인상 소급분은 이르면 이달 안에 받는다. 인상분은 21일 노조 대의원회의를 통해 연봉 구간을 나누고, 연봉이 낮은 직원에게 더 후하게 지급하기로 결정됐다.
중앙일보‧JTBC 노사는 기본연봉 인상과 함께 편집국 저연봉 직원에 대한 추가 보상과 보도국 지역 주재 기자에 대한 수당 강화에도 합의했다. 계열사 전입이나 경력 입사로 인해 상대적으로 연봉이 낮은 일부 직원에 대해선 연봉 조정을 실시해 이번 인상분과 별도로 100~250만원을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대상자 평균으론 140만원 수준이다. 또 보도국 일반부서 기자들에 비해 20~30만원씩 적게 지급되던 지역 주재 기자들의 보도수당도 5월부터 같은 수준으로 맞춰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임금 협상은 지난 3월 착수한 지 한 달 만에 타결됐다. 임협이 4월에 조기 타결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사측의 성의 표시와 전반적인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노사 간 공감대가 바탕이 됐다고 한다. 애초 회사는 기본연봉 4.5% 인상안을, 노조는 6.5%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0.5% 수준의 인상폭을 양보하는 대신 저연봉 직원에 대한 추가 보상을 강조하고, 사측도 이를 수용하며 합의점이 만들어졌다.
다만 아쉽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21일 발행된 중앙노보에 따르면 지난 13일 열린 대의원회의에서 합의안을 놓고 찬성 12표, 반대 10표가 나올 만큼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디지털 전환 업무가 크게 늘며 업무량이 최고 수준에 이른 상황에, 올해 물가상승률이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인상폭이 더 컸어야 한다는 의견이 만만찮았다고 한다. 그러나 임협을 조기에 마무리 짓고 단체협약 등 다른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합의안이 수용됐다.
노조는 곧바로 단체협약 개정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단협은 지난 2018년 개정 이후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매년 자동 연장되고 있는 상태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개정안을 만든 뒤 사측과 협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조합원들이 강화된 업무량에 맞춰 수당을 올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한 노사 협의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