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오승현(서울경제), 김혜윤(한겨레), 안은나(뉴스1), 김태형(매일신문), 김진수(광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목표로 정한 암벽의 길을 개척해 순차적으로 나아가는 일련의 과정들. 가느다란 줄에 몸을 의지한 채 때로는 손가락 힘만으로 버텨내기도 하고, 고비마다 빠른 판단으로 넘어서려는 의지. 쉴 틈도 없이 다른 이들보다 빠르게 완등해야 하는 압박감. 섣부른 판단에 미끄러져 실패하는 이도 있지만 대부분 자신에 주어진 과정들을 잘 이겨냅니다. 결과에 따라 성취감도 아쉬움도 있지만, 관객은 승패에 관계없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격려합니다.
최근 찾은 스포츠클라이밍 대회의 등반과정에서 본 모습입니다. 대부분 운동경기의 진행 과정을 보면 우리의 인생살이와 비슷합니다. 특히 기록경쟁에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 남들과의 경쟁에서도 평균치를 넘어서야 승자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는 종목들이 그렇습니다. 삶이 각박해서인지 인생의 단편처럼 느껴졌습니다.
인생도 운동경기처럼 올바른 판단과 의지만으로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정작 이게 옳은 것인지 판단조차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충실한 과정이 온전히 결과로 증명되는 운동경기가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