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뉴스 구매경험 14%… '뉴스는 공짜' 인식 지배적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2]
구매경험, 미국과의 격차 감소 중

온라인 뉴스 콘텐츠를 보기 위해 지난 1년 새 지불한 경험이 있는 한국 이용자 비율이 14%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 종속의 현실과 맞물려 여전히 디지털 뉴스는 무료란 인식이 지배적인 국내 언론 생태계의 단면이다. 다만 이 구매경험이 지속 증가세에 있고 상위권에 속하는 미국과 비교해 꾸준히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지점은 고무적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이 참여하고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진행해 최근 공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2’에 따르면 한국에서 지난 1년 새 온라인 뉴스를 보기 위해 디지털 구독, 온·오프라인 결합상품 구매, 기사 단건 결제, 후원 등 방식으로 지불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 비율은 지난해보다 1%p 상승한 14%였다. 40개국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뉴스 구매경험’ 조사결과 노르웨이(41%), 스웨덴(33%)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그 뒤를 홍콩(22%), 핀란드·미국·필리핀·벨기에(각 19%)가 이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국은 40개국 평균 16%에 못 미치는 결과로 24위를 차지했다. 주요 국가 중에선 스페인·이탈리아(각 12%), 프랑스(11%), 일본(10%), 영국(9%) 등의 디지털 뉴스 구매경험 비율이 한국보다 낮게 나타났다. 최진호 언론재단 선임연구위원은 ‘미디어 이슈’(8권 3호)에서 한국의 디지털 뉴스 구매경험에 대해 “여전히 디지털 뉴스는 무료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체로 포털과 같은 검색엔진 및 뉴스 수집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뉴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낮을수록, 뉴스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직접 이용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온라인 뉴스 구매경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예컨대 구매경험 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노르웨이, 스웨덴, 홍콩, 핀란드, 미국, 벨기에는 언론사 홈페이지나 앱을 통한 뉴스 소비 비중이 모두 평균 이상인 국가들이다. 한국은 포털 등을 통한 뉴스 소비 비중이 조사대상국 46개국 중 가장 높은 축인 2위(69%), 언론사 홈페이지 또는 앱을 통한 소비 비율이 가장 낮은 46위(5%)였다. 다만 필리핀은 홈페이지·앱을 통한 뉴스 소비가 하위권(45위, 7%)인데 구매경험 비율은 높았고, 영국은 홈페이지·앱을 통한 뉴스 소비는 상위권(5위, 46%)인데 구매경험은 하위권을 차지해 이례적이었다.


한국의 디지털 뉴스 구매경험은 여전히 미약하지만 ‘구독모델’이 활발히 작동되는 미국 등과 비교해 고무적인 지점은 확인된다. 동일 보고서에 담긴 2016~2022년 7년간 미국의 디지털 뉴스 구매경험은 9%, 16%, 16%, 16%, 20%, 21%, 19%로 변해왔는데 이 비율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한국의 경우 동기간 각각 6%, 12%, 11%, 10%, 10%, 13%, 14%로 지속 증가세를 보였고, 2020년 10%p까지 벌어졌던 미국과 격차가 올해 5%p까지 좁혀졌다. 국내 뉴스 이용자의 유료 지불의사와 관련해 업계에 지배적인 시선과는 다른 흐름이란 점에서 유의미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영국 전문 조사회사 유고브(YouGov)가 2022년 1월11일부터 2월2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며 전 세계에서 총 9만3432명(한국 응답자 2026명)이 응답했다. 세계 주요 국가 디지털 뉴스 이용과 인식을 살펴온 ‘디지털 뉴스 리포트’는 2012년부터 발간됐으며 한국은 2016년부터 참여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