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일 주필·안병훈 부사장 등 정년…2월 주총
'조선 1세대' 어떻게 되나
김상철 기자 | 입력
2003.01.08 00:00:00
“인위적 인사조치 없을 것” 전망 우세 불구 새 정부 출범 맞물려 관심
오는 2월경 있을 조선일보 주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류근일 주필, 안병훈 부사장 등 ‘1세대’의 거취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류 주필과 안 부사장은 올해로 65세 정년을 맞았다. 김대중 편집인은 내년으로 정년을 맞게 된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3월 4일 주총 당시 대표이사 부사장에 안병훈 편집인을, 김대중 주필을 편집인으로 선임하는 한편 신임 주필에 류근일 논설주간을 임명한 바 있다. 조선일보는 당시 간부진에 대한 대대적인 승진인사와 함께 후속 인사에서 논설위원실에 ‘젊은 기자’들을 연이어 배치했었다. 간부들의 정년과 맞물려 경영·편집진 상층부의 세대교체나 물갈이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조선일보 내에서의 반응은 아직 조심스럽다. 다만 인위적인 인사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관측이다.
편집국의 한 차장급 기자는 “정년을 맞은 인사들의 경우 자연스럽게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하지 않겠느냐”면서 “이에 따른 후속인사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층부의 인사 이동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이규태 고문 사례에서 보듯 고문직 등을 통해 계속 일선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인사 구도’를 단정지을 수 없는 요인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대선 이후 새정부 출범기라는 시기적 상황이 주요 변수다. 한 관계자는 “정권과 관계를 놓고 볼 때 인사 문제에 있어서 조선일보가 먼저 변화하는 식의 모습을 보일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일례로 지난해 3월 주총의 경우 김대중 주필의 편집인 인선 등의 골자는 2001년 때 예정된 것이었으나 당시 세무조사 정국에 들어서면서 주변 상황을 고려, 주총 인사를 미뤘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방상훈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조선일보는 외부의 전문가들을 과감히 경영에 참여시켜 경영의 투명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밝혀 주총 인사와 연관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송희영 사장실장은 이와 관련 “판매, 광고 등 분야별 전문가를 영입하는 식의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며 주총 인사와는 관계없다”고 설명했다.
김상철 기자 ksoul@journalist.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