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오승현(서울경제), 김혜윤(한겨레), 안은나(뉴스1), 김태형(매일신문), 김진수(광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태극기와 성조기가 도심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습니다. 나라 걱정에 궂은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국 각지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서울 세종대로에 집결했던 보수단체의 집회 직후였습니다. 연신 ‘애국’을 외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던 이들이 집회가 끝나자 도구로써 쓰임이 다한 국기를 쓰레기통에 버린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기법(법률 제12342호)에는 ‘여러 사람이 모이는 집회 등 각종 행사에서 수기(手旗)를 사용하는 경우 국기가 함부로 버려지지 아니하도록 관리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굳이 법을 따지지 않아도 태극기를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것은 아주 어린아이도 다 알 텐데 애국자들의 모순된 행동에 눈살을 찌푸리게 됩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국기 태극기의 품격을 지켜주는 것 역시 나라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