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당선작 또 취소
동아 평론 당선작 표절로 드러나
전관석 기자 | 입력
2003.01.22 13:51:10
동아일보가 신춘문예 소설평론부문 당선작에 대해 ‘표절’을 이유로 당선취소 결정을 내렸다.
동아는 지난 20일 기사를 통해 “지난달 31일 발표한 올해 신춘문예 작품 중 평론작품에 당선된 한민주씨의 ‘식(食)의 정치학, 우주의 상상력-천운영론’의 당선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전체적인 논지는 새롭지만 부분적으로 인용을 밝히지 않은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최원식(인하대 교수)심사위원의 의견도 함께 실었다.
이번 표절시비는 동아가 당선작을 지면에 발표한 지난 1일 직후부터 동아 신춘문예 사이트를 통해 확산됐다. ‘지나가다’라는 ID를 사용한 한 네티즌이 “당선작의 일부와 천운영의 소설 ‘바늘’에 게재된 평론의 일부가 일치한다”고 주장하며 두 단락에 대해 표절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후 인터넷을 통해 표절시비가 계속됐으며 동아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글들이 수차례 올라왔다. 사태가 확산되자 동아 심사위원단은 작품에 대한 재검토를 거쳐 표절임을 확인하고 당선취소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인 한씨도 동아일보에 ‘당선취소인정서’를 보내 “작품에 인용한 다른 평론가의 발표작에 대한 출처를 밝히지 않은 점을 뒤늦게 알게 됐다”면서 취소결정을 인정했다.
신춘문예는 작년에 조선일보 시조부문 수상작이 표절임이 밝혀져 당선취소된 적이 있고 올해에는 문화일보 단편소설 당선작이 대한매일과의 중복출품으로 밝혀져 취소되기도 했다.
전관석 기자 sherp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