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오승현(서울경제), 김혜윤(한겨레), 안은나(뉴스1), 김태형(매일신문), 김진수(광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결국 코로나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3년 동안 나름 잘 피해왔다고 생각해 왔는데 말입니다. 겨울철 재유행이라는 말을 뼛속 깊이 체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상태가 나빠져 취재로만 접했던 음압병동에 실제로 입원했습니다.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인 혜민병원이라는 곳입니다. 보건소에 병상 요청 전화를 걸고 구급차가 도달할 때까지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5일 내내 침대 위에 있는 동안 의료진들의 수고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방호복으로 중무장 한 간호사들은 오전 5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쉴 새 없이 병실을 찾았습니다. 인력이 부족해 고대병원에서 지원을 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3명만 있었던 6인실은 금세 찼고 의료진들은 더욱 바빠졌습니다.
퇴원하고 며칠 지나 취재를 위해 용산구 보건소 앞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았습니다. 늘 보던 컨테이너로 만든 진료소가 유독 열악해 보이던 중 창문 너머 어린이들이 쓴 응원 메시지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오늘도 감사해요’, ‘항상 응원할게요! 사랑하고 축복해요’, ‘언제나 기도하고 응원할게요. 힘내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알록달록한 하트 그림이 벽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보살펴준 의료진들께 감사의 편지를 써야겠습니다. ‘여러분의 수고가 우리의 내일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