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오승현(서울경제), 김혜윤(한겨레), 안은나(뉴스1), 김태형(매일신문), 김진수(광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광주광역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빅도어(BIG DOOR)에 ‘HAPPY NEW YEAR 2023’이라는 문구와 화려한 불빛들이 연말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호랑이 기운으로 힘차게 시작하자며 다짐하던 게 엊그제인데 숨 고르고 땀 한번 훔쳐내고 보니 어느새 2023년 새해가 코 앞입니다.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은 코로나19의 불안감 속에 시작된 대한민국의 2022년은 붕괴와 화재 등 각종 재난으로 얼룩진 해였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과정에서 비롯된 잡음들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세계 경제의 위축, 더 냉랭함만 가중된 중국과 일본, 북한과의 관계, 치솟는 물가와 은행 금리 등으로 국내 경제는 더욱 어려워져 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지만 버텨낼지 만무합니다.
더욱이 이태원 참사로 안타깝게 희생된 이들로 말미암아 국민 사이에서는 암암리에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한자성어를 가슴속에 새기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세상의 모습이 개탄스러워 무기력증에 걸린 듯 멍하니 하루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연말 즈음에 신문이나 방송 매체들이 수식어처럼 쓰는 “새해에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이 가득하기를”이라는 문구를 붙이기도 눈치가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희망을 얘기해야 하고 꿈 꿔야 합니다. 잘 될 것이라는 희망. 그 희망마저 사라지면 삶이 무의미해지니까요. 다가올 2023년도 잘 버텨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