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IT인력 4명 중 3명, 요청·지시 따라 개발하는 '보조 역할'

2022 언론사 IT 종사자 인식 조사

국내 언론사 IT 인력 4명 중 3명은 사내에서 요청이나 지시에 따라 개발을 수행하는 보조 역할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와 협업, 뉴스룸과 커뮤니케이션 측면의 장벽 역시 여전한 현실이 드러나며 언론사 디지털 전환에 과제를 남긴다.


최근 퍼블리시뉴스와기술연구소(연구소장 김위근)가 발표한 ‘2022 언론사 IT 종사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국내 언론사 IT 종사자의 역할이나 업무는 ‘기획자 등의 지시나 요청에 따른 개발’ 비중이 73.5%로 가장 높았다. 반면, ‘기자 등과 협의해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하는 경우는 29.4%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IT 인력의 업무가 보조적이고 수동적인 현실을 지적, 특히 낮은 협업 수준과 관련해 “IT 종사자와 기자 간 장벽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고 평했다.


기자 또는 뉴스룸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해서도 가장 많은 응답은 ‘필요할 때 비정기적인 회의 또는 미팅’(47.1%), ‘개인이 아니라 부서장 차원 커뮤니케이션’(30.9%) 등이었다. ‘정기적이고 공개적인 회의’는 8.8%에 그쳤고, ‘전혀 커뮤니케이션이 없다’는 응답도 5.9%나 됐다. IT 인력에 대한 중요성과 별개로 언론사 내 소통빈도 및 형식은 옛 모습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직 또는 전직 의향이 있다’는 답(52.9%)이 절반을 넘기는 등 IT 인력들은 사내 위상과 처우 등 근무환경 전반에 불만족도가 높았다. ‘소속사가 IT 인력에 자기개발 기회를 제공한다’는 답은 11.8%, ‘소속사 디지털 전환이 타 미디어기업보다 효과적이다’ 14.7%, ‘소속사 IT 업무처리 프로세스가 원활하다’ 20.6% 등에 불과한 반면 자신의 연봉이 ‘같은 연차 기자직 평균보다 적다’는 비율은 74.6%에 달했다. 조사 응답자 소속 매체별 IT 인력은 평균 11.47명이었는데, 0명인 경우가 전체 4분의 1이 넘는 26.5%에 달한다는 조사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연구소는 “언론사 IT 종사자에 대한 대우와 업무 상황이 전향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언론사 조직 안정과 지속적 혁신에 부담이 될 전망”이라며 “조직차원에서 IT 전문인력 채용, 디지털 비즈니스모델 수립 등 전사적 집중과 선택, 그리고 디지털 문화 확산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12월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으며 국내 언론사 IT 인력 특성, 종사자가 인식하는 근무환경, 디지털 전환 등에 대해 총 68명이 참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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