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MBC 최대주주 방문진 현장 감사 시작

오는 31일까지 자료 수집 뒤 이후 본 감사 착수 예정

감사원이 13일 MBC 최대주주이자 관리 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현장 감사를 시작했다.

감사원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감사원 직원 6명을 방문진으로 파견, 이사실/감사실과 소회의실 두 곳에 자리를 마련하고 방문진 감사를 시작했다. 이번 현장 감사는 본 감사 전 단계로, 오는 31일까지 자료 수집을 한 뒤 이 내용을 정리해 이후 본 감사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날 오전 8시30분경 감사원 6명을 방문진으로 파견, 이사실/감사실과 소회의실 두 곳에 자리를 마련하고 방문진 감사를 시작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22일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의 심의 결과, 청구내용의 확인과 검토가 필요하다며 방문진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지난 2일 밝혔다. 공정언론국민연대 등이 지난해 11월 ‘방문진이 MBC 방만 경영에 대해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감사를 청구한 데 따른 것이다.

감사원은 이들이 청구한 9개 항목 중 3개 항목은 기각하고 △미국 리조트 개발 투자로 인한 105억원 손실 관련자 문책 방치 등 관련 △UMF(울트라뮤직페스티벌) 수익금 지급 지연 등으로 투자손실 재발 우려 관련 △MLB 월드투어 선지급 투자금 회수 난항 의혹 관련 △MBC플러스의 무리한 사업으로 100억원 이상 손실 방치 관련 △MBC아트의 적자경영 방치 관련 △대구MBC의 사내 근로복지기금 과잉 출연 논란 방치 관련 등 6개 항목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방문진을 감사하고 있는 이사실/감사실 문 앞에 '관계자 외 출입금지' 안내가 붙어 있다.

다만 안형준 MBC 신임 사장이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감사원이 MBC의 관리 감독 기구인 방문진을 상대로 감사를 실시하면서 “MBC를 손보겠다는 노골적 선언” 등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이와 관련, 이날 오전 11시부터 방문진 앞에서 항의 피켓팅을 진행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돌아가십시오! 부당한 방송장악입니다!', '방송장악 칼춤추나 감사원은 물러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30여분간 침묵 피켓팅을 벌이며 감사원이 당장 방문진 감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MBC본부는 "방문진 감사를 매개로 한 MBC 장악을 위한 감사원의 정치적 감사에 대해 당장 감사를 중단하라"며 "조합은 정권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는 감사원의 무리한 패악질을 국민들께 소상히 알리고 역사적 국민적 심판을 받도록 기록할 것이다.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방문진 앞에서 감사원 감사와 관련, 항의 피켓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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