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주요 경제지의 경영 성과가 한 해 전과 비교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평균 5% 증가했지만 용지대와 급여, 복리후생비 등 판매비와 관리비가 증가하며 영업이익 규모가 2021년보다 줄어들었다. 경제지별 사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금리상승과 환율변동 등 대외 여건이 변화하며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곳도 대다수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11일 기준)에 따르면 10개 경제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모두 증가했다. 자회사인 IT조선의 매출이 10억원 가량 늘어나며 조선비즈가 전년도보다 11% 매출액이 올랐고, 이데일리와 한국경제신문도 각각 8%의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경제는 지난해 경제지 중 가장 많은 2485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한 해 전보다 179억원 늘어난 수치고, 영업이익 역시 27억원 증가한 265억원이었다. 한국경제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콘텐츠·플랫폼의 차별화 및 경쟁 우위로 인한 매체 영향력 증대, 또 경제와 문화 부문의 신규 사업 강화 및 적극적인 영업·마케팅 활동이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다수 경제지들은 2021년보다 영업이익 규모가 줄어들었다. 대부분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한 해 전과 비교하면 평균 38%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원가와 판매비 및 관리비 등이 증가한 영향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임금이 지난해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인상되면서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가 증가한 경제지들이 많았다. 지난해 전체 임직원 연봉을 일괄 500만원씩 인상한 이투데이는 한 해 전보다 급여와 퇴직급여가 각각 4억원, 2억원씩 상승했고, 마찬가지로 지난해 기본연봉을 평균 350만원 인상한 파이낸셜뉴스도 급여와 복리후생비가 각각 2억원, 1억원씩 증가했다.
연달아 오른 신문용지와 잉크값, 운송비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업계에선 2021년 9월 대한제지, 전주페이퍼, 페이퍼코리아 등 제지 3개사가 신문용지값을 톤당 10% 인상한 데 이어 지난해 5월 또 다시 약 10%(7만~7만5000원) 인상을 통보해 갈등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용지값이 10% 인상될 경우 1만부를 발행하는 신문사는 연간 3900만원의 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2022년 아시아경제 사업보고서에서도 용지값이 점차 인상되는 상황이 드러났다. 2020년 매입한 용지대가 14억9000만원 수준이었는데, 2021년엔 15억3000만원, 지난해엔 16억원으로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에도 경제지들은 대부분 흑자를 내긴 했지만 전년도보다 실적이 감소했다. 금리상승으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 또 환율변동으로 인한 외화환산손실에 더해 일부 경제지에선 2021년 상당했던 영업 외 수익마저 사라지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축소되는 추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매일경제신문은 경제지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30억원 하락, 당기순이익은 114억원 감소했다. 매일경제 관계자는 “일단 매출 증가폭이 26억원으로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다”며 “그에 비해 지난해 임금과 종잇값이 많이 올라 인건비, 자재비, 용차비 등 비용 증가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한편 5일과 6일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동아일보와 세계일보는 지난해 각각 117억, 54억원 흑자를 냈다. 동아일보는 2021년(175억원)보다 영업이익은 33% 감소했지만 유형자산처분이익이 351억원 증가하며 당기순이익은 전년(199억원)과 비교해 104% 증가한 406억원을 기록했다. 세계일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54억원, 당기순이익은 74억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각각 22%, 63%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