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재직 시절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JTBC가 “이 보도에 중요한 진술의 누락과 일부 왜곡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JTBC는 6일 ‘뉴스룸’에서 “지난해 2월, JTBC도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을 보도했다”며 “주임검사가 커피만 타주고 대장동 관련 조사는 하지 않았단 내용이었다. 이때 주임검사가 윤석열 중수2과장이었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저희 자체 검증 결과, 이 보도에는 일부 왜곡이 있었다”고 밝혔다.
JTBC는 대선을 앞둔 지난해 2월21일, 대출브로커 조우형씨가 박영수 전 특검을 변호사로 선임해 수사를 제대로 받지 않았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조씨는 2009년 대장동 사업에 부산저축은행 대출을 알선했던 인물이다. JTBC는 주임검사가 조씨에게 커피를 타주고 대장동 관련 질문은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이 사건 주임검사가 당시 중수2과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이란 사실도 전했다.
JTBC는 “보도를 했던 봉지욱 기자는 당시 스튜디오에 나와 조씨와 두 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고도 말했다”며 “조씨는 ‘담당검사는 박모 검사였다’,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고 답했지만 봉 기자는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줬다는 조씨의 말을 들었다’는 남욱씨의 진술을 그대로 전하며 ‘주임검사는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었다’고 기사에 썼다”고 밝혔다.
또 “조씨는 ‘자신이 대검 중수부에 불려간 건 대장동 사건이 아닌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의 금품수수 의혹 등 관련이었다’고 말했지만 봉 기자는 ‘대장동 관련 질문은 받은 기억이 없다’는 조씨의 말만 기사에 반영했다”며 “봉 기자는 (같은 취지의) 조씨 진술조서도 확보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 내용을 알고도 기사에 반영하지 않았는지는 현재로선 파악하기 어렵다. 봉 기자는 지난해 10월 JTBC를 퇴직한 뒤 뉴스타파로 자리를 옮겼다”고 전했다.
JTBC는 이와 관련,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JTBC는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이런 보도가 나간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우선 당시 기사 작성 과정에 있던 관련 담당자들은 업무에서 배제했고, 이 시기에 보도된 다른 기사에 문제가 없는지도 검증에 들어갔다. 왜곡된 보도를 하게 된 점,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이달 초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 대선 당시 ‘허위 인터뷰’의 대가로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에게 금품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수사에 나섰다. 지난해 3월6일 뉴스타파를 통해 두 사람 간 인터뷰가 공개됐는데, 여기서 나온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사건 수사 무마’ 내용이 미리 공모된 것이고 그 대가로 금전 거래가 오갔다는 혐의였다. 이 사건이 큰 논란이 되자, 이 내용을 최초 보도했던 JTBC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6일 메인 뉴스를 통해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