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가정당' 창당…세계일보 "부담스럽다"
전관석 기자 | 입력
2003.03.19 00:00:00
세계일보의 실질적 사주인 문선명 총재가 이끌고 있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정당을 창당하자 세계일보 기자들 사이에서 “부담스럽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30일 중앙선관위에 창당준비위 결성신고를 했던 천주평화통일가정당(가정당)은 지난 10일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고 정식출범했다. 가정당은 순결가치관운동, 참가정 실현운동, 국민사상 교육운동을 구현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있으며 기존 정당과의 차별화를 위해 무리 당(黨)자 대신 집 당(堂)자를 사용하고 있다. 창당 이후 가정당은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순결 범국민운동 등을 벌일 계획이며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고 있는 음란 퇴폐물 근절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소문으로 나돌던 가정당 창당이 현실화되자 세계일보 기자들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서도 이후 세계일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신경을 쓰는 눈치다. 창당대회에서 곽정환 총재가 “정권 창출이 목적이 아니며 가정당의 이념에 부합하는 사람을 교육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현재 서울 용산, 충남 천안, 전남 목포, 부산 등 33개 지구당 창당을 마쳤으며 늦어도 2006년 지자체 선거에 후보를 출마시킬 계획을 갖고 있는 등 ‘정치활동’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자는 “현재는 영향이 없지만 가정당이 선거에 후보를 출마시키는 등 적극적인 정치활동을 할 경우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정당과 언론이 ‘한 배’를 탔다는 외부의 시선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