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신문의 요양병원 대해부 시리즈는 그동안 제대로 지적된 적이 없었던 요양병원 환자들의 정서적 학대를 본격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보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환자들에게 가해지는 언어폭력 등 ‘눈에 띄지 않는’ 정서적 학대는 물리적 폭력 못지않게 심각한 것이었지만, 쉬쉬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었습니다. 고령의 장기 입원 환자들은 정서적 학대가 일어나도 표현하기 힘든 경우도 많았습니다.
부조리한 현실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면 직장을 그만둘 수 있다는 각오를 했던 한 간호사의 고발이 없었다면 이 같은 실상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매일경제 기동팀은 요양병원 실태 취재를 위해 전국에 있는 요양병원 약 1400곳의 위치와 연락처를 확보한 후 객관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요양병원 100곳을 지역별로 고르게 나눠 취재했습니다. 국회의원실 4곳과 협력해 요양병원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했습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보도 직후 설명자료를 연이어 내놓고 요양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기동팀원 박동환·진영화·박민기·이지안 기자의 발품이 있었기에 기사를 쓸 수 있었습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기사를 고쳐주신 노원명·안두원 부장, 기사를 믿고 힘을 실어주신 이진우 편집국장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기사를 계기로 요양병원에서 홀로 두려움에 떠는 노인들이 더는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요양병원에서 힘들게 일하는 간병인들이 노동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