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황호택·김순덕 논설위원, 인터뷰·칼럼 책으로 펴내
전관석 기자 | 입력
2003.04.09 00:00:00
동아일보 황호택 논설위원과 김순덕 논설위원이 그 동안의 칼럼과 글을 묶은 책을 나란히 펴냈다.
황 위원은 지난 2001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신동아에 연재했던 인터뷰를 엮어 <황호택 기자가 만난 사람>을 냈다. 그 동안 황 위원을 만난 강금실 고건 정대철 심대평 등 정·관계 인사, 고은 조정래 최인호 임권택 등 문화예술인, 박세리 최경주 등 운동선수, 최불암 김혜자 등 연예계 인사 등 각계각층의 명망가들은 그의 앞에서 간단치 않은 삶의 무게를 덜어내고 있다.
고은 시인은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방문 비화와 각종 시국사건에 대해 전했고 심대평 충남도지사는 박정희 대통령 비서관으로 재직하던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임권택 감독을 따라 영화인의 길을 걸어볼 수도 있고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세 편의 대하소설을 펴낸 조정래의 작가정신, 그 깊이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황 위원은 책 말미에 ‘인터뷰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10단계의 인터뷰 방법을 제시하며 자신만의 인터뷰 노하우를 슬쩍 노출한다. 편향된 인터뷰로 쓰여지는 부정확한 기사보다는 다양한 각도에서 인터뷰할 것을 제시한다.
황 위원이 남의 얘기를 전했다면 김 위원은 뉴욕생활에서 겪었던 자신의 얘기를 잔잔하게 전해주고 있다.
김 위원은 지난 2001년 7월부터 2002년 6월까지의 뉴욕연수 기간 중 동아닷컴에 연재해 인기를 얻었던 ‘김순덕의 뉴욕일기’를 책으로 묶어 <마녀가 더 섹시하다>는 제목을 붙였다. 제목은 “남의 도움으로 왕자의 사랑을 차지하는 예쁘고 착하기만 한 공주보다는 자기 힘으로 원하는 것을 성취하려는 마녀가 훨씬 매력적인 모델”이라는 내용의 칼럼제목에서 따왔다. 9·11 테러를 현장에서 지켜본 김 위원은 그 이후 미국에서 벌어진 일들, 가령 삶과 의식의 변화, 자본주의와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충돌, 탐욕과 욕망의 인간 갈등 등을 들여다본다. 김 위원은 미국이라는 나라의 속내에 현미경을 들이대는 한편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전문가적 논리로 대안을 제시한다. 김 위원은 이 책에 대해 “가장 개인적인 것, 가장 사소한 것을 통한 가장 중요한 것의 발견”이라고 칭하고 있다.
전관석 기자 sherpa@journalist.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