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2022년 8월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의 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70여분 동안 20개 언론사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있었던 강연섭 MBC 기자는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듣고 싶은 걸 제대로 답하지 않았고, 더 물을 수도 없었던 기자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 강 기자는 ‘대통령실은 오늘 기자회견을 두고 국민과 소통을 재개한 것이라고 크게 의미를 부여했는데, 어떻게 봤냐’는 앵커 질문에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걸 소상히 설명한다는 당초 예고와 조금 달랐다”며 이렇게 말했다.
강 기자는 김수경 대변인이 질문자를 지명하는 방식이라 손을 들었지만 질문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면서 미리 준비했던 질문을 공개했다.
그는 “이른바 대통령 격노설이나 작년 7월31일 오전 11시45분쯤 이종섭 국방장관과 대통령실 통화 내역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백은 언제 알았고, 어떻게 처분됐는지 등을 물어보려 했다”고 밝혔다.
강 기자는 아쉬웠던 점으로 언론장악에 대한 질문이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강 기자는 “언론사에 대한 잇따른 압수수색이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표적 감사 등 상황에 대한 대통령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대통령실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MBC에게 질문 기회를 줄지가 초미의 관심사라는 말도 나왔다”고 했다.
강 기자는 “1년 9개월 만에 어렵게 만든 자리라 기대가 컸고 당분간 이런 소통의 자리가 있을지 불확실하다 보니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앞으로 대통령께서 더 자주 기자들을 만나 더 많이 물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