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용 아직도…
평균 0.94%, 의무고용률 절반도 안돼
서정은 기자 | 입력
2003.04.23 12:51:13
2002년 서울지역 15개사 현황 조사
서울지역 언론사들의 2002년도 장애인 고용률이 2001년에 비해 조금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법정 의무고용률 2%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서울지역 15개 언론사의 장애인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02년 평균 장애인 고용률은 0.94%로 조사됐다.<표 참조> 그러나 13개 신문·통신사의 장애인 고용률은 0.83%였고, 2% 장애인 의무고용을 지킨 KBS와 연합뉴스를 제외한 13개 언론사의 장애인 고용률은 0.71%에 그쳤다. 2001년도 15개 언론사의 평균 고용률 0.70%에 비해 다소 증가하긴 했으나 여전히 일반 민간기업의 평균 고용률(0.89%, 2000년)보다 밑도는 수치다.
2001년 유일하게 2% 의무고용을 지킨 KBS(2.41%, 102명)는 2002년 조사에서도 2.71%(114명)를 기록, 15개 언론사 가운데 가장 높은 고용률을 보였다. 특히 연합뉴스의 경우 2001년 0.22%(1명)에서 2002년 2.23%(10명)로 급신장, 의무고용을 이행했다.
2001년 장애인을 1명도 고용하지 않았던 경향신문도 2002년 2명(0.46%)을 채용했고 세계·조선·한겨레·한국일보가 각각 장애인 1명을 더 고용했다. 동아·문화·중앙·매경·한경·MBC 등은 장애인 근로자수에 변동이 없었고 대한매일은 1명 줄었다.
장애인고용촉진법에 따르면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의 사업주는 전체 근로자 수의 2%를 장애인으로 의무고용해야 한다. 언론사의 경우 직종의 특성을 감안해 상시 근로자수에서 30%를 제외한 뒤 의무고용률을 적용하기 때문에 일반 민간기업보다 고용의무 인원이 적다.
의무고용을 지키지 않을 경우에는 사업주가 장애인고용부담금을 자진 신고·납부해야 한다. 그러나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기점으로 장애인 취업과 편의시설 문제 등을 보도하며 사회적 관심과 실천을 촉구하는 언론사들이 정작 자신들의 의무와 책임을 부담금으로 해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