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후 지역 인구는?... KBS창원 기자들이 낸 미래 보고서

KBS창원총국 '대한민국 인구 소멸 지도' 인터랙티브 공개

‘인구소멸’, ‘지역소멸’이 국내에 이미 당면한 문제라고 한다. 지역 매체를 중심으로 인구 감소 심각성에 대한 보도는 그간 많이 나오고 있지만, 당장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에겐 출퇴근길, 교통체증 등으로 인해 인구 소멸 문제는 여전히 “남의 나라 이야기”로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KBS창원총국이 5일 공개한 ‘대한민국 인구 소멸 지도’ 인터렉티브 페이지

누구보다 현장에서 지역 소멸을 체감하며 관련 문제에 대한 보도를 지속해온 KBS창원총국 기자들이 5일 공개한 ‘대한민국 인구 소멸 지도’는 그 고민의 연장선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100년 후까지 미래 인구수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콘텐츠, ‘인구 소멸 지도’는 현재 인구 추세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전국 229개 시·군·구의 향후 100년간 인구 변화를 분석한 내용이다.

이 인터렉티브에 담긴 ‘인구 소멸 시계’는 내가 사는 지역의 ‘기능 소멸’(인구 2만명 이하 감소) ‘비중 소멸’(인구가 현재보다 절반 이하로 감소)까지 남은 시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띈다. 지역별 인구 위기를 장기 분석해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이번 작업물엔 전국 및 지역별 인구, 초등학교 입학생 수, 중위 연령, 생산 가능 인구 등 다양한 주요 미래 인구 지표도 시각화해 담겼다.

지난 2021년 5개월에 걸친 현장 취재와 빅데이터 분석 등으로 우리나라 지방 소멸의 현주소, 수도권 쏠림 현상을 심층 진단한 ‘소멸의 땅-지방은 어떻게 사라지나’ 기획을 냈던 이형관 KBS창원 기자는 이후에도 꾸준히 후속 보도를 준비했다. 이 기자는 “소멸의 땅을 보도했던 당시 그래서 도대체 몇 년 뒤에 소멸이 된다는 건지, 소멸의 기준은 무엇인지 기사를 쓰면서도 고민이 많았다”며 “그 때도 혼자 해보려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는데 이제는 인구 소멸까지 개념이 확장돼 인구 실태를 진단할 필요성이 조금 있겠다 싶어 국토연구원의 차미숙 박사와 올해 3월부터 논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인구 소멸 시계’ 아이디어에 대해 이 기자는 “국토연구원 연구원들과 논의를 하면서도 항상 관련 기사는 많이 나오지만 대중들에겐 그 실체를 인지하기 어려워 위기에 둔감한 상황이라는 고민이 나왔다”며 “문제를 진단할 수 있는 지수, 지표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 기후위기 시계를 모티브로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 한계치를 알려주는 기후위기 시계는 전세계 평균 기온 1.5도 상승까지 남은 시간을 알려준다.

인구 소멸 지도 공개와 함께 KBS창원총국 기자들은 기획 시리즈 ‘대한민국인구소멸보고서’를 2일부터 7일까지 보도했다. 이번 5회 기획에서 학령인구 급감, 군부대 해체, 고령화 문제 등 지역 속 인구 소멸 현장 실태를 집중적으로 보도한 KBS창원총국은 앞으로 전국적인 인구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과 해외 사례를 취재할 계획이다.

이형관 기자는 “이렇게 229개 시군구의 인구 추계를 진행한 적이 지금까지 없다. 통계청도 17개 지역만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표준 기관이다 보니 지역에서의 반발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제 언론에서 기사의 형태로, 정확한 수준으로 제공한 건데 예고된 미래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를 실감나게 만들었다는 것, 이런 미래가 다가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점에서 의미가 깊은 작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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