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KBS노동조합 등 KBS 양대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KBS는 노사 단체협상 최종 결렬로 인한 ‘무단협’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더해 KBS 3개 노조(KBS본부, KBS노동조합, KBS같이노조)가 반대하고 있음에도 사측이 기술본부 규모 축소 등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 강행을 추진하고 있어 내부 반발 또한 거센 상황이다. 박민 사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다.
두 노조는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단체협약 쟁취와 무능경영 심판, 공영방송 KBS 사수를 위한 쟁의행위 투표’를 안건으로 한 찬반 투표를 각각 진행한다. 가결 조건은 교섭창구 단일화(KBS본부, KBS노동조합, KBS공영노조)에 참여한 노조 조합원의 과반 이상이다. 투표는 두 노조가 자체적으로 시행해 결과를 취합하는 식이다. 다만 KBS공영노조는 이번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과거 KBS본부와 KBS노동조합은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상 승리를 위한’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 바 있다.
앞서 8월23일 KBS본부는 쟁의대책위원회로 전환했음을 알리며 파업 등 다양한 투쟁수단을 고려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실시를 예고했다. 이날 KBS본부는 “그동안 KBS본부는 교섭대표노동조합으로서 사측과 30여 차례 교섭을 벌였다. 사측은 협상 시작부터 5개 국장 임명동의제, 본부장과 센터장, 총국장 중간평가제 등에 대해 삭제만을 고집했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7월31일 단체협상 결렬을 선언했고 8월16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결정까지 받은 바 있다.
한편 20일 ‘직제규정 개정안’ 의결안건으로 KBS 이사회가 열린 가운데, KBS본부, KBS노동조합, KBS같이노조 등 3개 노조는 이사회 개최에 앞서 ‘조직개악안’ 처리 중단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이날 이사회에선 박민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조직개편안에 대한 이사들의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박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 출석해 “광고 시장 축소 등 방송 시장 전반이 악화하면서 KBS의 광고 수익과 점유율 현황은 비상 상태다. 대책과 자구 노력의 효과가 배가되기 위해서는 이번 조직 개편안 통과가 필요하다”며 “오늘 이사들이 주시는 의견을 잘 듣고 최종 확정 단계에서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