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차기 사장에 황대일 연합뉴스 선임기자가 내정됐다.
연합뉴스 최대주주이자 경영 감독 기구인 뉴스통신진흥회는 26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전날 연합뉴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추천을 받은 후보자 3명을 대상으로 면접 등을 진행한 뒤 황대일 선임기자를 사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황 최종 후보자는 다음 달 10일 연합뉴스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 절차를 거쳐 3년 임기의 사장에 취임하게 된다.
황 최종 후보자는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연합뉴스에 입사해 법조팀장, 경제부장, 콘텐츠총괄본부장 등을 지냈다. 그는 뉴스통신진흥회에 제출한 직무수행(경영)계획서에서 “연합뉴스 르네상스를 위해 ‘A1+F4’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A1+F4란 “인공지능(AI)으로 무장한 우리가 취재 현장에 가장 먼저(First) 도착해서 가장 빨리(Fast) 기사화하되 사실(Fact) 중심의 공정한(Fair) 보도를 하는 전략”을 말한다.
연합뉴스 현 상황을 “1980년 출범 이후 최악의 위기”라 진단한 그는 “뉴스 품질 저하에 따른 신뢰 상실”을 주된 원인으로 지적한 뒤 “능력보다 친분을 더 중시하는 조직문화 속에서 명품 뉴스 생산 동기가 사라진 탓에 나락으로 떨어졌다”면서 “우리의 비교우위 역량을 키우고 인공지능(AI) 혁신으로 디지털 영토를 넓힌다면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AI 기사 제작 능력을 획기적으로 키우고 △출입처 보도자료와 브리핑 중심의 보도 관행을 혁파하며 △최초 보도를 토한 ‘초두 효과’를 선점하기 위해 편집국 간부는 물론 경영진도 단독 기사 발굴에 동참하도록 보도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팩트체크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공정성 강화를 위해 윤리헌장과 보도 준칙을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구독료 산정 기준이 되는 공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이산가족 상봉 지원 사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1983년 KBS가 진행했던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특별 생방송처럼 “수십 년 내전으로 생긴 (아프리카) 이산가족의 혈육 찾기를 지원하는 ‘우분트(UBUNTU)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황 최종 후보자는 “극적인 혈육 만남을 보여주는 라이브 방송과 다큐멘터리, 뉴스, 쇼츠 영상 등을 연합뉴스와 2개 계열사 방송, 10개 유튜브 채널(구독자 520만명)로 송출하면 세계인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정부구독료 복원 △특파원 일부 축소 △인사 평가제 시행 △퇴직금 누진제 개편 등의 구상도 전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는 앞서 이날 오전 사장 후보 3인을 평가하는 성명에서 황 최종 후보자를 두고 “박노황 경영진 시절, 최악의 공정보도 훼손의 주역”이라 비판한 바 있어 사장 취임 후 노사 관계에서 적지 않은 진통과 갈등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