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살리자"... 부산 시민사회 발 벗고 나섰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들 '국제신문 정상화 시민사회행동' 선포
"이정섭 능인선원 원장 당장 떠나라"

대주주의 인사·경영 실패로 부도 위기에 내몰린 77년 역사의 국제신문을 살리기 위해 지역 시민사회가 힘을 보태고 나섰다.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언론공공성연대)를 비롯한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5일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신문의 위기는 곧 지역 공론장의 위기라며 국제신문 정상화를 위한 공동 행동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언론공공성연대 등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5일 부산광역시의회에서 '국제신문 정상화를 위한 시민사회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부산민언련

언론공공성연대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주주 능인선원과 이정섭 원장을 향해 국제신문에서 당장 손 떼고 매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부채가 자본금의 3배에 달할 정도로 불어나고 직원 급여와 상여 체불, 퇴직금 미지급 등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해진 국제신문의 현 상황은 이정섭 원장이 초래한 것이라 직격하며, 그런데도 “이정섭 원장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신문 구성원들은 그런 대주주와 ‘완전한 결별’을 선언하고, 지난달 노사 공동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강제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가 더 우려하는 건 국제신문의 위기가 단지 한 신문사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언론공공성연대 등은 “국제신문의 경영 위기는 곧 언론으로서의 역할 약화, 저널리즘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곧 개별 신문사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공론장 위기, 나아가 지역 민주주의의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들 단체가 국제신문 정상화를 위한 공동 행동에 나선 이유다.

단체들은 이정섭 원장을 향해 즉각 국제신문에서 떠나라고 요구하며 “그것이 국제신문 정상화를 돕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시민사회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가장 불명예스런 퇴장이 기다리고 있음을 경고한다”면서 “지역 시민사회는 국제신문이 현재의 위기를 이겨내고 언론의 사회적 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앞으로 국제신문 문제 공론화 및 문제 해결을 위한 직접적인 행동에도 나설 계획이다. 오는 11일부터 부산 국제신문사와 서울 능인선원 앞에서 각각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지역 정치권과 상공계는 물론 국회에도 국제신문의 문제를 알리고 해결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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