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시장 우습게 봤다가는…
작년 매출 1300억원대 업계 6위
김상철 기자 | 입력
2003.05.14 13:02:20
166억 흑자, 정보지 성장 ‘실감’
매출액 1336억원, 흑자 166억원. 생활정보지 벼룩시장을 발행하는 미디어윌(Media Will)의 지난해 경영성적표다. 생활정보지의 성장세가 새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언론재단에서 발행한 ‘2002 언론 경영실태 분석’에서 지방지 관계자들은 광고시장의 가장 강력한 경쟁매체로 생활정보지를 꼽기도 했다. 실제로 생활정보지의 대표주자 격인 벼룩시장의 결산자료를 살펴보면, 규모나 경영실태 면에서 많은 일간지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벼룩시장을 발행하는 미디어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336억6969만원을 기록했다. 서울지역 일간지 가운데 조선일보(4817억원) 중앙일보(4174억원) 동아일보(3749억원) 한국일보(2248억원) 매일경제(1684억원) 등에 이어 업계 6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당기순익은 2001년 112억6143만원에 이어 지난해 166억7594만원의 흑자를 냈다. 흑자규모로는 조선일보(538억원) 중앙일보(237억원)에 이은 3위다. 미디어윌은 2001년과 2002년 각각 29% 20%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2002년 부채비율 51%(337억8165만원) 차입금의존도 0%로 건실한 재무구조를 보였다.
반면 가로수를 발행하는 가로수닷컴의 경우 2002년 매출액은 전년(215억7683만원) 보다 줄어든 200억4016만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익은 17억1385만원 흑자에서 47억3675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59.8%, 차입금의존도 29.9%였다. 가로수는 2001년 -2.3% 2002년 -7.1%로 2년 연속 매출액 증가율이 감소했다. 또다른 생활정보지인 교차로는 지역 단위로 별도 운영해 감사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았다.
생활정보지 성장과 관련 생활정보신문협회 지영일 사무차장은 “90년대 초반부터 지난 10여년 간 상당히 빠른 속도로 규모를 키워간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광고시장 규모를 8000억원대로 추산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 차장은 “선도업체인 벼룩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이 사실상 고착화했기 때문에 생활정보지 역시 규모의 차이가 나고 있다”며 “지난해 월드컵 이후 전반적으로 광고시장이 상당히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철 기자 ksoul@journalist.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