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제412회 이달의 기자상] 김백상 부산일보 기자 / 지역 경제보도부문

김백상 부산일보 기자.

6년간 국내에서 발행된 33조원 상당의 녹색채권의 사용처를 분석했다. 처음 시도되는 프로젝트였고, 다양한 시각의 기사를 만들 수 있었다. 그 중엔 녹색에 쓰이지 않는 녹색채권을 다룬 기사도 있었다.


이런 댓글이 있었다. “녹색 들어가는 건 모두 사기로 보면 된다.” 녹색다운 녹색을 하자는 기사를 누군가는 녹색을 지워야 한다는 식으로 읽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기후위기를 부정하는데, 언론의 책임도 크다. 온난화는 인간과 무관하고, 인류는 마음껏 욕망을 추구하며 살아도 된다는 믿음. 비과학적이지만 죄책감을 덜어주는 이런 믿음이 퍼지는 데 미디어가 기여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게 2007년 영국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 ‘지구온난화 거대화 사기극’이다. 더는 기후위기를 부정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언론도 더 자주 더 과학적으로 기후 문제를 다루고 있다. 금융과 기후를 결합한 이번 보도도 보탬이 되었기를 바란다. 물론 언론의 이성적 판단이 기후위기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맹신을 찬양하고, 거짓을 자랑스러워하는 요즘이다. 그러기에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목소리가 더 간절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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