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1면에 주요 의정활동을 싣지 않으면 홍보비를 제한하란 발언으로 언론통제 비판을 받은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비례)에 대해 국민의힘 경기도당이 징계절차에 착수했지만 결론을 미루면서 다시금 경기도의회 출입기자단 등이 조속한 제재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기도의회 출입기자단과 인천경기기자협회는 3월27일 공동 성명을 통해 “양우식 경기도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한 국민의힘 경기도당이 묵묵부답이다. 소속 도의원이 시대착오적 언론관, 반헌법적 발언에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대처에 나서는가 싶었다”며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앞선 발언으로 논란이 된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양 도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며 징계절차에 착수한다고 했지만 일주일 넘게 회의를 잡지 않았고 일정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설명했다. 기자들은 “당사자의 얼토당토 않은 해명처럼 과격한 표현으로 인한 해프닝인 것 마냥 인식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마 국민의힘의 언론관이 양 도의원의 일그러진 언론관과 일맥상통한다는 의심까진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침묵이 길어진다면 경기·인천 지역 언론인들은 국민의힘 경기도당 역시 소속 도의원의 위헌적 발언과 행태에 동조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양 도의원은 2월19일 도의회 운영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회기 중에 의장님의 개회사, 양당 대표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의 내용이 언론사 지면 익일 1면에 실리지 않으면 홍보비를 제한하라”고 발언하며 지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경기도의회 출입기자, 인천경기기자협회는 원하는 내용의 기사가 원하는 곳에 실려야만 한다고 강요하는 정치인의 인식, 혈세로 조성된 홍보예산을 빌미로 언론사를 겁박하고 편집권을 침해하려 한다며 반발했고 비판과 사과·사퇴요구를 잇따라 밝혔다.
양 도의원이 이후 사과 의사를 밝히며 수습 국면이 오는 듯했지만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유감의 마음을 전한다’, ‘표현이 다소 과격했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다시 기자들의 비판 성명이 나왔다. 이후 국민의힘 경기도당이 윤리위원회 회부를 통해 징계절차에 들어간다고 했지만 결론이 상당 기간 미뤄지며 최근 성명이 나온 게 현재다.
징계가 미뤄지면서 당초 양 도의원에 치중됐던 비판이 국민의힘 경기도당 등에 대한 책임론까지 확산된 모양새다. 기자들은 성명에서 “양 도의원의 발언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검열을 금하는 대한민국 헌법과 배치된다. 동시에 헌법 정신을 존중하는 국민의힘의 당헌을 위배하는 행위이자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한 행위”라며 “이를 가장 엄중히 들여다보고 대응해야 할 당내 기구가 침묵으로 일관하며 사실상 동조에 앞장선다면, 국민의힘 경기도당과 윤리위원들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따라 기자들은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양 도의원의 공공연한 당헌 위반 행위를 당규에 따라 조속히 제재해야 한다”며 빠른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양 도의원의 모든 당직을 박탈하는 수준의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다. 이는 양 도의원 징계 요구에 마찬가지로 침묵으로 일관 중인 경기도의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소속 정당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양 도의원 본인에게도 조언한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도의회 운영위원장직 사퇴만이 3년 전 양 도의원을 도민 앞에 추천한 당에 그나마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