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수 광주일보 기자가 최근 광주광역시 광역치매센터가 주관한 ‘2025년 광주광역시 치매극복 창작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당신이 나를 잊으셔도 괜찮습니다/저는 여전히 당신 기억합니다”로 시작하는 ‘아이가 된 당신’은 아이가 된 치매 어르신을 상상하며 쓴 시다.
박 기자가 시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그는 선배들과 치매 관련 취재를 하다가 공모전을 알게 됐고,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겠다 싶어 응모했는데 상까지 받아 얼떨떨하다고 했다. 체육부에서 일하는 박 기자는 광주일보가 4월에 시작한 ‘치매가 스며든다’ 기획에 합류하며 치매 문제를 새롭게 인식했다.
박 기자는 취재 과정에서 ‘치매 어르신은 아이랑 같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며 손을 잡아주고 대화해주면 된다는 얘기들이 와닿아서 그걸 상상하면서 시를 썼다고 했다. 그는 “제 이름으로 받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치매 어르신이나 치매 가족들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기에 그분들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이가 된 어른’이 치매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일보는 치매 기획 사전 단계에서 텍스트 기사에 더해 다큐멘터리를 기획했는데, 대학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한 박 기자에게 영상 취재를 맡겼다. 박 기자는 현장을 동행 취재하며 촬영한 영상을 5분 안팎으로 편집해 시리즈 기사에 담았으며, 기획이 마무리되면 60분짜리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