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가족 500명, 가을 붓질 시작된 속리산서 정취 만끽

[제31회 한국기자협회 회원 가족 문화탐방]

가을이 깊어지며 곳곳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11월의 첫 주말, 제31회 한국기자협회 회원 가족 문화탐방(등반대회)이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 일대서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기자 및 가족 500여명은 가을의 붓질이 시작된 속리산에서 상쾌한 공기를 즐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렸다. 화창한 가을 날씨 속 법주사 경내를 돌며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거나 세심정 주막에 앉아 동동주를 마시며 아름다운 속리산 풍경을 눈으로, 사진으로 담는 기자들이 많았다. 내친김에 해발 1033m의 문장대에 올라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이들도 있었다.

2일 속리산 정상 문장대에서 바라본 일출. /노재현 연합뉴스 기자 제공

올해 처음으로 문화탐방에 참여한 박정연 경남도민일보 기자는 남편과 딸, 또 친정 식구들까지 7명이 함께 속리산을 찾았다. 친정 식구들과 1박2일 여행을 한 것은 결혼하고 거의 10여년 만이었다고 한다. 박정연 기자는 “가족들은 법주사를 돌아보고 저와 아버지는 단둘이 속리산을 걸었다”며 “아버지와 그렇게 길게 대화를 나눈 적이 오랜만이었는데 울컥한 감정도 들었다. 세심정에서 함께 막걸리를 마셨는데, 이번 기자협회 행사를 계기로 가을쯤엔 항상 여행을 가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박정연 경남도민일보 기자(맨 오른쪽) 가족이 1일 법주사 초입 속리2교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정연 경남도민일보 기자 제공

지난해 아버지, 어머니, 누나네 식구들과 문화탐방에 참여한 이문수 농민신문 기자는 올해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또 한 번 속리산을 찾았다. 속리산이 가을을 만끽하기엔 가장 적합한 장소인 데다 전국에 있는 동료 기자들과 교류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이문수 기자는 “방금 전에도 동료 기자를 만나 인사를 나눴다”며 “지난해는 법주사만 다녀왔는데 올해는 세심정까지 올라갔다 오려 한다. 속리산 절경도 볼 수 있고, 선물도 주고, 건강과 행복을 챙길 수 있어 참 좋은 행사”라고 말했다.

이문수 농민신문 기자(맨 왼쪽) 가족이 1일 법주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강아영 기자

속리산 문화탐방은 해를 거듭할수록 단골로 찾는 가족들이 늘고 있다. 노재현 연합뉴스 기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인 가족들과 함께 문화탐방에 참여했다. 지난해는 아빠와 아들들만, 올해는 노재현 기자의 아내를 제외한 7명이 속리산을 찾았다고 했다. 노 기자는 “몇 년 전부터 같이 할 친구가 있다면 일출산행을 하고 있다. 일출산행은 멋진 일출을 볼 수 있고, 등산을 마친 후 하루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 좋다”며 “지난해는 4명이, 올해는 지인과 단둘이 새벽 4시 반부터 등산을 했는데 문장대에서 본 일출이 정말 멋있더라. 단풍까지 볼 수 있어 힐링이 됐다”고 말했다.

노재현 연합뉴스 기자(오른쪽)가 속리산 정상 문장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노재현 연합뉴스 기자 제공

최수상 파이낸셜뉴스 기자도 동생 내외, 사촌과 일찌감치 속리산을 찾아 함께 문장대에 올랐다. 최수상 기자는 “속리산이 단풍으로 유명한데 기자협회가 행사를 한단 공지를 보고 다른 데 갈 필요가 있나, 단풍 보려면 여기 오는 게 가장 좋겠다 생각했다”며 “2년 전에 왔을 땐 속리산 자락만 둘러봤는데 올해는 처음부터 문장대에 올라야겠다 마음을 먹고 왔다. 산 밑엔 단풍이 안 들어 초반엔 조금 실망했는데 산 중턱부턴 위까진 단풍이 있어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최수상 파이낸셜뉴스 기자(맨 왼쪽)가 속리산 정상 문장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최수상 파이낸셜뉴스 기자 제공

산행을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5시부터 레이크힐스 호텔에 모여 레크리에이션과 경품 추첨 행사를 즐겼다. 레크리에이션 강사의 진행에 따라 OX 퀴즈, 훌라후프 오래 돌리기 등 다양한 게임을 하며 가족, 동료들과 화목한 시간을 보냈다.

산행을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5시부터 레이크힐스 호텔에 모여 레크리에이션과 경품 추첨 행사를 즐겼다. /강아영 기자

커피머신과 화장품 세트, 한돈·김치 상품권 등이 걸린 경품 추첨 시간엔 장내에 기대감과 긴장감이 감돌았다. 당첨 번호가 불릴 때마다 환호성과 아쉬움이 교차했고 결국 가장 마지막 경품인 커피머신은 정성훈 뉴스핌 기자에게 돌아갔다. 정성훈 기자는 “마지막 경품을 탈거라 전혀 예상 못했다”며 “어딜 가도 가장 최소한의 선물만 받았는데 이번에 최고의 선물을 받아 너무나 좋다. 커피머신을 누가 쓸지는 가족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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