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박윤슬(문화일보), 이솔(한국경제신문), 고운호(조선일보), 박형기(동아일보), 이현덕(영남일보), 김정호(강원도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구독자 50만 크리에이터 ‘천재이승국’씨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그가 반복해 언급한 단어는 ‘운’과 ‘사람’이었습니다. 기회를 쥔 사람들이 자신의 영상을 보고 선택해 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는 고백이었죠. 그래서 지금은 조회수 대신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남기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는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얼마 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다음 학기부터 한 대학에서 포토저널리즘을 강의해 달라는 제안을 받은 겁니다. 특강은 여러 번 해봤지만, 한 학기 정규 과목을 책임지는 일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가능하면 교재도 만들어보자”는 말을 듣고는 잠시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그동안 묵묵히 지켜봐 주신 분들이 있었던 셈입니다.
책상 한쪽에는 기자를 꿈꾸며 모아온 책들이 탑처럼 쌓였습니다. 저널리즘 이론서, 전국 헌책방을 뒤져 구해낸 절판 교과서까지. 겨울 동안 이 책더미와 씨름하며 지낼 예정입니다. 지난 1년 동안 기자협회보라는 귀한 ‘갤러리’를 내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책더미 사이에서 기본기를 다시 세우고, 보다 나은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