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석 대표 1년, 뉴스타파 노조원 79% "소통 등 부정적"

4일 조합원 설문결과 공개… "강한 불신, 과거보다 경직"
'정량지표 강조' '라이브 강화' 등 취임 후 기조에도 혹평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스타파지부의 4일자 노보 1면.

박중석 뉴스타파 대표 체제 1년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설문에서 ‘소통 및 의사결정 방식’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 노조원이 10명 중 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량 지표를 강조하는 기조, ‘라이브 강화’ 전략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응답이 각각 과반을 훌쩍 넘겼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스타파지부는 박중석 대표 취임 1년을 맞아 1월22~28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34명 중 24명 참여) 결과를 담은 노보를 4일 공개했다. 설문 결과 박 대표의 지난 1년 간 소통 및 의사결정 방식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은 79.2%(매우 부정적 62.5%, 대체로 부정적 16.7%)였다. 뉴스타파지부는 이날 노보에서 “지난 1년 동안 대표로서 보여준 소통 능력과 노력에 조합원들이 강한 불신을 드러낸 것”이라 평가하며 “조합원들이 체감하는 조직 내 소통은 과거보다 더 경직된 상태”라고 전했다.

‘소통과 의사결정 방식’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취임 직후부터 이어진 노사 갈등 구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 취임 후 이틀 만에 ‘최승호 PD 퇴사 강요 사태’가 벌어졌고 이후부터 노측은 단체협약에 ‘보도책임자 견제제도’ 조항을 신설할 것을 사측에 요구해 왔다. 노측의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신청과 조건부 철회 등이 있었고 노사 대화가 10차례 진행됐지만 사측은 ‘뉴스타파에서 임명동의제나 중간평가제는 인기투표로 전락할 것’이란 주장으로 맞서왔다.

언론노조 뉴스타파지부의 4일자 노보에 담긴 박중석 대표의 지난 1년 '소통 및 의사결정 방식'에 대한 조합원 설문결과.

이날 노보에서 조합원들은 “취임 이후 거의 모든 사건과 갈등이 해소되기는커녕 장기적으로 교착하고, 경영 악화에 대한 지속적인 언질까지 겹쳐 불안과 부담감이 일상이 됐다”, “본인의 생각과 다르거나 싫은 소리를 하면 귀를 닫아버리고 힘으로 뭉개버리는 경향을 보였음”, “편한 팀과만 소통하는 느낌” 등 의견을 내놨다. 아울러 “무슨 일이든 의제를 구성원에게 던지고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한 뒤에 행했으면 한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조직을 움직이기 위한 자신의 ‘수족’을 만들기보다 동료를 먼저 만드는 것이 우선일 것”이란 제언도 나왔다.

경영진이 ‘정량 지표를 전체 구성원에게 제시하고 강조하는 게 조직 성과 향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과반(58.3%)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란 평가는 16.7%에 그쳤다. 특히 매월 전체 회의에서 아이템에 따른 회원수 추이를 공유하고, 조회수 및 구독자 유입이 많은 콘텐츠 등을 줄세워 공표하는 방식에 비판이 많았다.

언론노조 뉴스타파지부의 4일자 노보에 담긴 '경영진의 정량지표 강조 기조'에 대한 조합원 설문결과.

노보에서 조합원들은 “조회수가 많이 나오고 회원 유입을 위한 기사를 써내라는 요구와 같다”, “대다수 매체는 외면하지만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안을 깊이 취재해 보도하는, 뉴스타파의 중요한 사회적 책무를 스스로 외면하게 만들 여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지표 강조가 경영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론 해가 될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조합원들은 “이런 지표들은 공식적으로는 리더그룹 내에서만 공유해 경영전략을 꾸리는 데 활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센터가 추가 재원 확보를 위한 특단의 조치도, 일상적인 별도의 회원 유치 계획(캠페인 등)도 없는 상태에서 취재 직군에게 모든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또 “단기적 성과는 좋을 수 있으나 결국 구성원들끼리 서로 갉아먹는 방식으로 근근이 유지하다 최후를 맞을 것 같다”고 했다.

박 대표가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라이브 강화’ 전략에 대해서도 혹평이 다수를 차지했다. 취임과 동시에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며 추진돼 온 전략이 미친 변화에 대해 75%가 부정적(매우 부정적 45%, 대체로 부정적 30%)이라고 응답했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라이브 강화 전략 없이 현재 시스템을 구축한 것 같다” 등 기존 일부 유튜브의 전략을 무비판적으로 차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언론노조 뉴스타파지부의 4일자 노보에 담긴 박중석 대표의 '라이브 강화' 전략에 대한 조합원 설문결과.

‘라이브 전략’이 ‘깊이 있는 탐사보도’라는 뉴스타파 정체성을 위축하다는 우려도 컸다. 뉴스타파는 사건이 벌어진 현장을 전달하는 매체가 아니고, 속보성과 시의성을 좇는 방식이 탐사보도를 무기로 한 조직의 역량만 분산시킬 뿐이란 비판이 주되다. “라이브를 강화하기 위해선 결국 현안, 정치 사회적 사안에 대한 정기적 토크가 중심이 돼야 한다. (중략) 하지만 이는 뉴스타파의 탐사보도 원칙과 동떨어진 방식이다”, “탐사보도를 잘하면 된다. 줄 서는 맛집은 대로변의 프랜차이즈 식당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등 의견을 조합원들은 노보를 통해 전했다.

그 외 영상취재와 편집감독을 고정배치해 매달 명품 다큐를 만드는 ‘다큐팀 신설’에 대해선 보통 45%, 긍정적 35%, 부정적 20% 등의 복합적인 응답이 나왔다. ‘포상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62.5%)가 그렇지 않은 답변(보통 20.8%, 긍정적 16.7%)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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