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이 통과되던 그날 문진석 의원은 폴더 형식의 스마트폰을 당당히 펼치고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메시지는 누가 봐도 명백한 인사청탁성 메시지였습니다. 저는 김남국 비서관의 답장까지 기다려보자는 생각으로 한 시간 이상을 더 기다렸습니다. 자정이 가까워질 무렵 김 비서관의 ‘훈식이형 현지누나’ 답장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고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메시지가 담긴 사진의 파급력은 거대했습니다. 김남국 비서관은 사퇴했고 문진석 의원은 사과했습니다. ‘법정시한을 지킨 예산안 통과’, ‘12·3비상계엄 1주년’의 뉴스가 무색할 정도로 파장이 컸고, 거의 모든 방송사 및 신문사, 통신사 등에서 제 사진을 인용했습니다.
이번 취재로 권력 감시라는 언론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아직도 이런 구시대적 인사청탁이 만연하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도 합니다.
취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 뉴스핌과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한국기자협회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권력의 뒤에서 뷰파인더를 통해 묵묵히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