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저희 보도는 대중의 외면 또는 오해를 받았습니다. “왜 이 시기에 이런 보도를 하느냐”, “저쪽 당에는 더 심각한 사람들이 많다”, “A정치인이 훨씬 더 문제다”.
언론이 추구해야 할 공익적 목표가 ‘타이밍’을 꼭 고려해야 하는지, 어떤 공익이 다른 공익보다 우선하는지, 그렇다면 왜 그러한지 스스로 질문해봤지만 마땅한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저 ‘알면 취재하고, 취재되면 보도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꿋꿋이 보도했습니다. 그게 살아있는 권력, 갓 대통령을 배출한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라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모든 보도가 대중의 욕망을 실현할 수는 없습니다. 언론이 할 일이 그 욕망을 실현하는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병기 의원은 그에게 위임됐을 뿐인 권력을 남용했습니다. 아무리 보도해도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고 있지 않은 그가 수오지심을 갖거나, 합당한 정치적 법적 책임을 지길 기대해봅니다.
끝으로, 누군가 손가락을 들어 달을 가리켰을 때,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는 조금 더 손가락이 아닌 달을 직시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더 많은 이들이 용기를 내 손가락을 들 테고 그 힘으로 사회는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