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기존 기자단과 별도로 ‘뉴미디어풀단’을 신설하고 본격 출범에 나섰다. 참여하는 매체는 총 9개사로, 청와대는 이들 풀단에 오픈 스튜디오 우선 사용권 부여, 한시적 추가 인력 출입 허용 등 제도적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취재 범위와 운영 방식은 조율이 필요한 상황으로 풀단과 기존 기자단, 또 춘추관 간에 세부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청와대는 앞서 2월2일 “변화하는 언론 환경에 발맞춰 청와대 출입 및 취재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며 뉴미디어 등록 공고를 냈다. 이후 심사를 거쳐 굿모닝충청, 삼프로TV, 시민언론 민들레, 시사IN 4곳이 선정됐고, 기존 출입 매체들로부터도 전환 신청을 받아 고발뉴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뉴스토마토, 뉴스핌, 장윤선의 취재편의점 등 5곳이 이달 초 풀단에 추가됐다.
김상호 청와대 춘추관장은 “유튜브를 통한 뉴스 이용률이 50%에 이를 정도로 높은 상황에서 청와대 소통 창구를 다양화하고 정부 정책 신뢰도 제고를 위해 풀단을 새로 만들게 됐다”며 “활발한 소통을 위해 과거 용산 대통령실에 있던 오픈스튜디오를 조만간 춘추관에도 마련, 풀단에 우선적으로 사용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또 풀단의 조기 정착과 원활한 영상 제작을 위해 사회자 등 제작 관련 인력의 추가 출입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방식의 제도적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각 매체는 풀단 참여를 계기로 영상 콘텐츠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간사가 없는 상황에서 현재 풀단 임시 부간사를 맡고 있는 뉴스핌은 이미 청와대 영상 콘텐츠를 1주 평균 30개 이상 제작하고 있다. 이강혁 뉴스핌 편집국장은 “대통령의 국내외 일정부터 타운홀 미팅, 부처 업무보고, 청와대 정책과 현안 브리핑 등을 실시간 생중계와 쇼츠, 하이라이트 등 다양한 편집본으로 만들고 있다”며 “뉴스핌은 현장 라이브와 오픈스튜디오 촬영, 또 24시간 방송이 가능한 전문성과 인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간판 콘텐츠인 ‘이슈터미네이터’, ‘긴급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담론을 형성하고 실질적인 정책·입법으로 이어지는, 공익 언론의 기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역시 회사의 뉴미디어 강화 기조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번 풀단 참여를 결정했다. 김기성 뉴스토마토 편집국장은 “유튜버와 언론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뉴스토마토가 그 접점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며 “유튜버의 영향력은 커졌지만 그에 비례한 책임은 없다는 지적 역시 함께 고민하고 싶어 이번 풀단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때 외에는 청와대 출입 경험이 없던 시사IN도 유튜브 채널 강화, 또 지면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이번 풀단에 합류했다. 변진경 시사IN 편집국장은 “출입 요건을 지키는 게 쉽지 않고, 인력의 한계도 있어 그동안 출입제도를 활용하진 않았다”며 “다만 주력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을 어떻게 하면 키우고, 지면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신청 공고를 접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 참여를 결정했다. 매체도 그렇고 운영 방식도 다 확정이 안 됐다고 들었는데, 계속 논의해가며 활동 방향을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 풀단이 향후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 참여 매체들이 상견례를 겸한 회의를 한 차례 열었을 뿐 콘텐츠 제작 방향이나 취재 범위, 출입 방식 등은 기존 기자단 및 춘추관 등과 조율을 해나가야 한다. 김상호 춘추관장은 “기본적으로 춘추관에서 이뤄지는 브리핑이나 간담회 등은 모든 출입 매체에 열려 있다”며 “다만 대통령 행사처럼 경호 엠바고가 걸려 있는 사안은 조율이 필요하다. 따라서 취재 범위 등은 기존 출입 매체와도 협의해야 할 듯하고 춘추관과도 지속적으로 논의하면서 조율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자 등 제작 관련 인력의 추가 출입, 한시적으로 허용”
[인터뷰] 김상호 청와대 춘추관장
청와대가 기존 기자단과 별도로 ‘뉴미디어풀단’을 신설하고 본격 출범에 나선 가운데 김상호 청와대 춘추관장이 풀단의 향후 운영과 관련,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김상호 춘추관장과의 일문일답.
-청와대에서 풀단을 만들게 된 계기, 또 언론사 선정 과정에서 고려했던 조건이나 기준은 무엇이었는지 말해 달라.
“국민주권정부는 변화하는 언론 환경에 발맞춰 유튜브 기반 뉴미디어에 취재기회를 확대하고자 풀단을 신설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5’를 보면 한국은 유튜브를 통한 뉴스 이용률이 50%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다. 이 같은 뉴스 소비 및 언론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청와대의 소통 창구를 다양화하고 정부 정책 신뢰도 제고를 위해 풀단을 새로 만들게 됐다. 이를 위해 선정 과정에서 신청 매체의 뉴미디어 취재 및 영상 제작 경험이나 실제 활용 여부 등 다양한 사안을 고려했다.”
-풀단에 기대하는 콘텐츠 방향이나 형식이 있나. 기존 영상풀단과는 어떤 차별화를 꾀하고 있나.
“청와대가 뉴미디어는 물론 어떤 언론에도 특정한 콘텐츠 방향을 요청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기에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청와대 소식이 뉴미디어를 통해 원활하고 활발하게 소통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위해 과거 용산 대통령실에 있던 오픈스튜디오를 조만간 춘추관에도 마련해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모든 매체가 이용할 수 있는데, 활용이 많을 뉴미디어에 우선적으로 사용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춘추관은 풀단의 조기 정착과 원활한 영상 제작을 위해 한시적으로 사회자 등 제작과 관련된 인력의 추가 출입 허용 등 제도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영상 제작 외 청와대 행사 참여나 브리핑 접근 등 취재 권한은 어느 범위까지 부여되나. 기존 기자단과 풀단이 자체적으로 협의할 사항인지, 청와대에서 조율해주는 것인지 궁금하다.
“기본적으로 춘추관에서 이뤄지는 브리핑이나 간담회 등은 뉴미디어를 포함해 모든 출입 매체에 열려 있다. 다만 대통령 행사처럼 경호 엠바고가 걸려 있는 사안은 조율이 필요하다. 이제 갓 활동을 시작한 풀단의 취재 방향이나 방식은 기존 언론과 일정 부분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을 거다. 따라서 취재 범위 등은 기존 출입 매체와도 협의해야 할 듯 하고 춘추관과도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나가면서 조율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할 듯하다. 춘추관 역시도 풀단 및 기존 기자단의 요청 사항에 대해 청와대 내 다른 부서와 논의를 거쳐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앞으로 이런 각 파트별 협의 절차를 거쳐 풀단의 명확한 취재 권한이나 범위 등이 마련될 것으로 생각하는데, 기본적으로 춘추관은 풀단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
-출입기자 수와 풀단 공간 배정도 궁금하다.
“풀단은 총 9개 매체로 출발했다. 향후에도 기존 매체의 풀단 전환은 항상 열어놓고 살펴볼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춘추관에는 138개 언론사 249명의 기자가 등록돼 있다. 업무 공간은 새로 만들어질 스튜디오와 별도로 춘추관에 마련돼 있다.”
-향후 추가적으로 풀단 참여 매체를 선정할 계획이 있나.
“국민주권정부는 보다 많은 매체가 춘추관에 출입해 청와대를 취재하기를 기대한다. 정부 출범 이후 윤석열 정부에서 부당하게 퇴출된 한국인터넷기자협회를 복권시켜 일부 매체에 출입자격을 회복해준 바 있고, 올해 들어서는 뉴미디어에 출입문을 열었다. 춘추관 역시 기본적으로 다양한 시각을 가진 매체들이 청와대를 취재하기를 희망한다. 다만 공간 등 여러 제약 요건이 있어 모든 언론사에 취재를 허용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