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을 찾는 사람들은 해마다 늘고 있다. 전국 단위로 정확히 집계되진 않지만,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정책 자료에서 도시농업 참여 확대를 핵심 목표로 제시하고, 실제로 참여 인구가 수백만 명 규모로 커졌다는 흐름은 분명한 방향을 보여준다. 각 지자체 농장 역시 매년 추첨과 빠른 마감으로 채워진다.
도심의 일상 속에서 흙을 만지고 계절을 직접 겪으려는 선택은 이제 낯설지 않다. 지난 주말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주말농장을 드론으로 내려다보며 그 흐름을 실감했다. 짙은 녹색 빛 나무들 사이로 노란 황토밭이 드러나고, 그 위에는 어린 초록들이 줄을 이루고 있었다. 노란빛 황토와 초록빛 새싹이 예쁜 대비를 이루는 가운데 밭마다의 풍경은 조금씩 다르다. 어떤 곳은 막 씨를 뿌린 듯 비어 있고, 어떤 곳은 이미 초록이 빼곡하다. 같은 계절 안에서도 각자의 속도는 제각각이다. 숲의 무성함 속 내비친 밭의 질서가 한 화면에 겹친다. 사람들은 자연으로 들어가기보다 그 안에 각자의 시간을 다른 속도로 심고 있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