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248) 아·마·주를 아시나요?

‘아·마·주’가 무엇일까? 이 생소한 줄임말은 바로 아파트, 마트(편의점), 주유소의 줄임말이다. 기사를 위해 반복해서 찍는 스케치를 대표한다. 일상은 보통 역사적이지 않다. 우리가 찍는 사진도 대부분 그렇다. 아마주는 멋있지 않고, 기사에 쓰인 사진은 하루짜리 유효기간을 가진다. 동기 A에겐 스케치 지도가 있었다. 전기요금 기사를 위해 필요한 전기 계량기는 어디 골목에 많고, 자영업자 폐업 증가를 설명할 공실 상가는 어느 거리에 있는지 표시해 둔 지도였다. 길을 걷다가도 쓸 만한 장면이 보이면 휴대전화를 켜 위치를 추가했다. 어느 순간부터 지도엔 새로운 장소가 추가되지 않는다. 동기 B의 어떤 하루는 아마주로 가득했다. 그날 B는 “오늘 내가 뭘 한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어디선가 “왜 같은 사진을 또 찍으러 왔느냐”는 말을 들었는데, 날짜가 다르다는 것 말고 마땅한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고 했다.


오늘도 누군가는 아파트를 찍고, 마트를 찍고, 주유소를 찍는다. 새로운 하루지만 사진 속 풍경은 크게 다르지 않을 때가 많다. 그래서 가끔은 이 사진이 정말 남는 것인지 아니면 사라질 장면을 잠시 붙잡고 있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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