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10명 중 6명 "AI 기술 고도화, 불안감 느껴"

[기자협회 창립 62주년 기자 여론조사] 생성형 AI 인식과 활용·지원
연령대 높을수록 불안도 더 높아, 업무 효율 대해선 긍정평가 우세

기자 10명 중 6명은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인해 직업 안정성 등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62주년을 맞아 기자 1625명을 대상으로 7월21~29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AI 기술의 고도화가 향후 기자의 고용 안정성이나 전문직으로서의 입지를 위축시킬 것이란 불안감을 느끼는지’ 물은 결과 64.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매우 심하게 느낀다’가 10.1%, ‘어느 정도 느낀다’가 54.6%였다.


연령이 높을수록 AI 기술로 인한 불안의 정도도 높게 나타났다. 50대 이상 응답자의 73.4%(매우11.3%, 어느 정도 62.1%)가 불안감을 느낀다고 했고, 그다음 40대(66.0%), 30대(60.0%) 순이었다. 20대(58.7%)는 가장 낮았다.

또 기자들은 AI로 인해 일자리가 위협받는다면 대체될 직무(중복 응답)로 ‘교열기자’(33.9%)와 ‘그래픽·삽화 기자’(32.4%)를 많이 꼽았다. 이어 ‘편집기자’(13.2%), ‘신문사 취재기자’(8.7%), ‘데이터 기자’(7.0%), ‘방송사 취재기자’(2.7%), ‘사진·영상기자’(2.2%) 등 순이었다.


다만 AI가 업무 효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기자 대부분(87.4%)은 AI 기술 도입이 취재 및 보도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답했다. 기여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9.8%(별로 8.1%, 전혀 1.7%)에 그쳤다. 기자들이 실제 업무에서 AI를 활용하는 방식(중복 응답)으로는 ‘자료 조사 및 데이터 분석’(58.6%)이 가장 많이 꼽혔다. ‘기사 제목 추천’(39.9%), ‘녹취록 전사 및 요약’(36.6%), ‘번역’(34.3%), ‘기사 초안 작성 및 요약’(30.9%) 등에도 AI 활용도가 높았다. 이어 ‘교열’(28.0%), ‘음성·영상·이미지 생성’(24.3%), ‘팩트체크’(20.3%), ‘기사 아이템 발굴’(13.8%), ‘속보 보도자료 외신 대응’(8.1%), ‘편집 및 온라인 배포’(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AI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8.0% 뿐이었다.


AI 기술 도입이 뉴스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74.7%로, 부정 평가(22.1%)보다 높았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 이유(중복 응답)에 대해선 역시 ‘AI 보조 업무를 통한 효율성 확대’(78.9%)가 가장 높았다. ‘심층 기획 취재 시간 확보’도 65.7%로 높게 나왔고, 이어 ‘새로운 방식의 보도 가능’(25.9%), ‘콘텐츠 유통 사업 전략 수립 효율화’(19.1%) 순이었다. AI 도입이 뉴스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답한 응답자(360명)들은 ‘독자 시청자의 신뢰도 저하 및 반감’(65.3%)을 가장 많이 꼽았고, ‘오보 리스크 증가’(61.7%), ‘고용 불안 야기’(61.1%)에 대한 우려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기자들의 소속 언론사가 도입한 AI 관련 제도(중복 응답)로는 ‘취재보조용 AI 도구 출시’가 39.6%로 가장 많았다. ‘AI 사용에 대한 저널리즘 가이드라인 및 준칙 마련’(35.7%)이 뒤를 이었고, ‘해당사항 없다’(23.5%)는 응답도 높은 편이었다. 이어 ‘AI 전담 조직 설치 운영’(22.7%), ‘보도·방송용 AI 도구 출시’(13.6%) 순이었고, ‘AI 사용 및 고용 관련 노사 협약 마련’이 6.7%로 가장 낮았다.


기자들은 소속 언론사에 AI 관련 대응(중복 응답)으로 ‘구독료 지원, 교육 등 AI 접근성 확대 노력’(64.6%)을 가장 많이 요구했다. ‘AI 업무지원 도구 고도화 및 다각화’(46.0%), ‘AI 사용에 대한 저널리즘 가이드라인 및 준칙 마련’(41.1%)도 많았다. 그에 비해 ‘AI 기술 뉴스룸 내 도입 시 구성원 사전 논의 및 동의’(27.7%), ‘고용안정 보장책 마련’(23.3%), ‘AI 기업의 뉴스 학습 저작권 침해 대응’(22.9%), ‘제로클릭 대책 등 플랫폼 전략 수립’(14.0%) 등의 응답은 비교적 낮게 나왔다. AI 관련 고용 문제, 미디어 전략 등 거시적 차원의 대응보단 개인 업무 효율성을 위한 방안을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62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 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설문 웹페이지 링크를 발송해 조사에 참여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국의 기자협회 소속 회원 1만1704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그중 1만1439건이 전송에 성공했다. 조사는 7월21~29일 9일간 진행됐으며 최종 응답자는 1625명으로 응답률은 14.2%였고,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는 약 ±2.43%p다.


이번 조사에선 회원 소속 언론사 유형, 지역별 비중 등에 대해 기자협회 데이터를 반영해 응답자가 고르게 분포될 수 있도록 고려했다. 회원별 집계가 어려운 성별, 직위 항목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2025 한국의 언론인’을 참고했다.


이번 조사 응답자의 성별은 남성 62.0%, 여성 37.3%였고, 0.7%는 성별을 선택하지 않았다. 언론재단 조사 결과는 남성 66.7%, 여성 33.3%다. 직위별 분포는 부장대우 이상이 26.4%(언론재단 수치 31.5%), 차장 이하가 72.6%(68.4%)다. 응답자 직위별로는 평기자가 50.7%로 가장 많았고, 차장/차장대우 21.9%, 부장/부장대우 15.8%, 부국장/부국장대우 5.7%, 국장/국장대우 5.0%, 기타 1.1% 순이었다. 연령대는 30대(38.5%)와 40대(32.2%)가 가장 많았다.


근무 지역별로는 서울이 67.0%(실제 회원 비율 72.4%)였고, 경기/인천 4.7%(4.5%), 경상권 10.5%(8.6%), 전라권 6.5%(6.7%), 충청권 6.5%(4.4%), 강원 3.0%(2.1%), 제주 1.9%(1.4%)였다.


언론사 유형별로는 전국 종합일간지 16.6%(실제 회원 비율 17.6%), 지역 종합일간지 20.0%(18.9%), 경제일간지 17.3%(14.8%), 뉴스통신사 7.8%(8.8%), 서울 소재 지상파방송사 4.4%(6.1%), 지역 소재 지상파방송사 6.4%(6.2%), 종편/보도채널 8.3%(8.8%), 경제방송사/케이블채널 1.2%(1.2%), 라디오방송 1.7%(2.0%), 인터넷 언론사 11.6%(10.0%), 주간지/전문지 등 기타 4.9%(5.6%)다.


소속 부서는 정치/사회/전국부 33.1%, 경제/산업부 22.7% 순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신의 정치 성향이 보수라는 응답은 18.5%, 중도는 54.2%, 진보는 27.2%였으며 소속 매체 정치 성향은 각각 36.7%, 46.0%, 17.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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