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한경 유료화 6개월… 꾸준한 구독자 증가 속 차별화 과제

[매경] "e신문 선제적 유료화, 최근 6개월간 구독자 꾸준히 증가세"
[한경] "연간 독자 70% 육박… 출범 후 신문 구독자도 상당히 늘어"

5월 첫 주, 두 경제지가 하루 간격으로 디지털 유료화에 나섰다. 주식 상승장 속에 투자 정보를 앞세운 ‘매경플러스’와 ‘한경 프리미엄9’이다. 6개월이 다 된 지금 증시 열기는 다소 식었지만, 두 경제지의 유료 구독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단독 기사, 또 구독자 커뮤니티를 강화하며 얻은 성과다. 관건은 지금부터다. 두 신문사 모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콘텐츠론 독자를 붙잡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를 메우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서 처음으로 본격 시도된 경제지 유료화는 과연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을지, 두 신문사의 성과와 과제를 점검했다.

매일경제신문과 한국경제신문이 디지털 유료화 서비스 ‘매경플러스’와 ‘한경 프리미엄9’을 선보인 지 6개월이 됐다. 출시 초기와 비교해 증시 열기는 다소 식었지만, 두 경제지는 여전히 구독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독 기사, 또 구독자 커뮤니티를 강화하며 얻은 성과다. /강아영 기자

한국경제신문은 앞서 10월1일 편집국 워크숍에서 프리미엄9의 유료 구독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한경은 5월6일 서비스를 출시하며 일반 구독자 월 2만원(첫 6개월 할인가 1만원, 연 10만원), 신문 구독자 0원이란 가격 전략을 채택했는데, 일반 구독자 기준으로만 1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모은 것이다. 한경 관계자는 “일반 구독자 중 연간 독자 비율이 65~70% 정도 된다”며 “신문 구독자 중 프리미엄9 아이디를 등록해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사람도 일반 구독자의 3배 정도 된다. 실제 서비스 출범 이후 신문 구독자가 평소 대비 상당히 늘었고, 기존 신문 구독자를 유지하는 효과도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신문은 연내 목표치 1만명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매경은 5월7일 서비스를 출시하며 일반 구독자 월 5900원(연 5만9000원), 신문 및 e신문(전자신문) 구독자 월 2900원의 가격을 책정했다. 매경 관계자는 “e신문을 선제적으로 유료화하고 매경플러스 구독자를 별도로 모은다는 점에서 타사와는 좀 차이가 있다”며 “매경플러스를 구독한다고 해서 신문이나 잡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 또 B2B(기업 간 거래)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진 않았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6개월간 구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매경 관계자는 “주식시장 변동성으로 일시적인 내림세, 정체기를 겪은 적도 있지만 6개월간 상황만 보면 꾸준히 증가세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면에선 두 신문사 모두 출시 초기보다 양을 늘렸다. 매경은 투자 정보인 ‘인베스트’와 ‘이코노미’ 분야 콘텐츠를 강화했는데,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가 ‘머니닥터 시장진단’과 ‘이번주 찜할 ETF’, ‘부동산 손품노트’ 등이다. 황순민 매경 기자가 연재하는 부동산 손품노트는 특히 독자 반응에 힘입어 연재물 4회치를 묶은 PDF 책자를 8월과 10월 별도로 발매하기도 했다. 9월 황인혁 편집국장 취임에 맞춰 재테크 단독 기사를 매경플러스에 선보이고, 매주 월요일자 고정 지면에 더해 10월부턴 격주 목요일에 매경플러스 콘텐츠를 신문에 편성한 것도 주요 특징이다.

매일경제신문과 한국경제신문이 디지털 유료화 서비스 ‘매경플러스’와 ‘한경 프리미엄9’을 선보인 지 6개월이 됐다. 출시 초기와 비교해 증시 열기는 다소 식었지만, 두 경제지는 여전히 구독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독 기사, 또 구독자 커뮤니티를 강화하며 얻은 성과다. /강아영 기자

한경도 초기와 비교하면 콘텐츠 양이 100% 늘었다. 현재 단독 기사를 프리미엄9에 가장 먼저 게재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고수들의 투자비법’, ‘월스트리트나우’, ‘반도체인사이트’ 같은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독자 반응은 고무적이다. 이용자 30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재테크와 업무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응답이 74.8%, 구독 재연장 의향은 68.2%로 나타났다. 구독 첫날을 넘길 경우 해지율 6% 미만, 연간 구독자 해지율은 0.1% 미만으로 떨어지고, 구독자 연령대의 절반 이상이 40대 이하란 점도 특징이다.


한경 관계자는 “6개월을 운영하며 느낀 것은 생각보다 독자들의 반응은 냉혹하다는 것”이라며 “월 1만원을 지불하게 만들려면 1만원어치보다 많은 혜택을 줘야 한다. 아무 데서나 접할 수 있는 범용 콘텐츠가 아니라 경제 분야에 한층 특화된 전문 취재 인력과 인프라, 네트워크를 활용해 최대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려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경은 향후 투자·재테크 분야의 콘텐츠와 데이터 서비스를 계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주요 상장사의 실적 예상치, 주요 산업별 밸류체인(가치사슬) 맵 등 데이터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매경은 구독자 커뮤니티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매경플러스가 ‘2026 서울머니쇼’에 맞춰 시작된 만큼 구독자 무료입장, 라이브 방송, 특별 세미나 할인 등을 제공하고 있고, 이 외에도 MBN 마라톤 우선 신청권, 매경오픈 골프대회 입장권 등 다양한 독자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매경 관계자는 “그동안은 자체 SNS도 없이 공들여 쓴 콘텐츠의 힘만으로 사이트를 끌어왔다”며 “앞으론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자체 영상 제작도 늘려 좀 더 젊은 구독자를 모으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료화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기자들의 업무 부담은 커지고 있다. 매경은 편집국 산하 디지털혁신센터, 혁신센터 내에서도 큐레이션팀이 매경플러스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는데 산업부 기자들이 연재하는 ‘MK 기업 리포트’ 등 내부 필진이 늘어나는 추세다. 생산 주체가 편집국인 한경은 증권부, 부동산부, 국제부 등의 콘텐츠 제작 비중이 높고, 최근엔 다른 부서들의 참여도 조금씩 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경 노동조합에선 인력 충원과 적절한 보상을 회사에 요구하기도 했다. 선한결 한경 노조위원장은 “가장 시급한 문제가 인력 충원이었는데 회사가 일단 증권부에 3명을 충원해줬다”며 “인센티브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 주는 게 좋을지 회사와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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