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에게 불편부당" 선언

'신문의 날' 맞아 되짚어본 독립신문 창간호

1896년 4월 7일 독립신문은 창간호 사설을 통해 신문의 비판기능을 다할 것임을 밝히고 △만인에게 불편부당 △정부와 백성간의 대화 통로 △대중을 위한 신문 △비판기능 △한글전용을 표방하며 창간했다.

4월 7일을 ‘신문의 날’로 정한 것은 이 날이 독립신문 창간일이기 때문이다. 독립신문은 최초의 민간지이자 상업지이며 일본인들에 의해 운영되던 한성신보에 대한 대항매체였다. 이와 함께 한글을 전용하고, 광고를 게재해 광고료만큼 신문가격을 낮춰 대중 독자들을 확보한 대중지로서의 의미도 갖고 있다.

독립신문은 창간사에서 “빈부귀천을 차별하지 않고 이 신문을 보고 외국 물정과 우리나라의 사정을 알게 하려는 뜻이니 남녀노소 상하귀천간에 우리 신문을 하루 걸러 몇 달간만 보면 새로운 지각과 새학문이 생길 것”이라며 언론으로서 불편부당성을 강조하고 대중 계몽 등 계급간 폐쇄성과 차별성 극복을 위해 언론의 사명을 다할 것임을 천명했다.

또 “정부에서 내리는 명령과 국가 공문서를 한문으로만 쓴 즉 한문을 모르는 인민은…무단히 병신이 되는 것이다”라며 일반 대중 독자들을 위해 한글을 전용했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띄어쓰기를 사용했다.

독립신문은 “외국인민이 조선 사정을 잘 모른 즉 혹 편벽된 말만 듣고 조선을 잘못 생각할까 보아 실상 사정을 알게 하고저” 영문판 The Independent도 발행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journalist.or.kr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