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표' 문학진씨 4수 끝 '성공신화'
노웅래 전 MBC기자 정치인2세 입성
조규장 기자 | 입력
2004.04.21 00:00:00
17대 총선에 출마한 전직 기자출신 후보 61명 중 31명이 당선된 가운데 후보들은 당선자 수만큼이나 많은 화제를 낳았다.
이번에 당선된 전직 기자들의 평균 연령은 53.8세. 언론사별로는 동아일보 출신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앙일보와 KBS가 각각 5명, 조선일보 출신은 1명이다.
당별로는 한나라당이 1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열린우리당이 12명, 민주노동당 민주당 자민련이 각각 1명의 기자출신 의원을 배출했다.
16대 국회에서 문화관광위원회 소속의원으로 활동하다가 재선된 의원은 모두 4명. 한나라당 고흥길, 김병호, 이윤성 의원과 열린우리당 정동채 의원이 재입성했으며, 민주당과 자민련 소속 의원들은 국회 재진입에 실패했다.
각종 일간지의 지면을 두드리며 화제를 낳은 대표적인 후보는 경기하남에서 당선된 열린우리당 문학진 후보. 문 당선자는 조선일보와 한겨레 기자 출신으로 16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선거 이래 최소표차인 3표차로 낙선해 ‘문 세표’라는 별명을 얻는 등 4수 끝에 당선되는 이력을 과시했다.
동아일보 출신의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원의 낙선도 관심거리다. 이 의원은 대학후배이자 정치후배인 김충환 전 강동구청장에게 개표 초반부터 시종일관 밀려 4선 고지 앞에서 고배를 마셨다.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옮긴 이 의원에 대한 김 후배의 ‘철새 공략’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이 밖에 기자출신 후보들간의 지역구 경쟁도 관심을 끌었다. 보령·서천지역에서 맞붙은 자민련 류근찬 후보와 3선 무소속 이긍규 후보. KBS 앵커 출신의 류 후보는 한국기자협회장 출신의 이 후보를 제쳐 충청권에서의 열린우리당 강세와 자민련 부진을 털고 일어섰다.
서울 마포갑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노웅래 후보와 한국경제 출신의 한나라당 신영섭 후보의 맞대결은 노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로 선거 초반부터 관심을 모아 온 노웅래 전 MBC 기자는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인 2세로서의 자리를 잇게 됐다.
한편 신문사 정치부장으로 재직하다 선거를 70여일 앞둔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열린우리당에 입당, 언론계 안팎의 비판을 받아 온 민병두 전 문화일보 부장은 비례18번으로 무난하게 국회에 진입했다. 반면 동아일보 출신으로 경기광명을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양기대 후보는 광명시장을 역임하고 국회의원 재선 도전에 나선 전재희 의원의 ‘텃밭’을 넘지못하고 선전 끝에 3천여표 차로 고배를 마셨다.
조규장 기자 natasha@journalist.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