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노조 홍정욱 사장 고발

비상대책위는 반발…내부갈등 고조될 듯

헤럴드미디어노조(위원장 이정환)가 홍정욱 대표이사를 업무상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헤럴드노조가 10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홍 대표는 2002년 부산 H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카리아 명의로 약 34억원을 대출받아 헤럴드미디어 주식을 인수했으나 이후 대출금 상환과정에서 헤럴드미디어 명의의 백지수표를 발행해 J상호저축은행에 질권을 설정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 행위가 헤럴드미디어로 하여금 카리아의 채무를 담보하도록 하는 것이어서 회사에 재산상 손해를 입힌 업무상 배임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홍 사장이 2004년 1월 19일 J상호저축은행에 대한 대출금상환을 연장하기 위해 ㈜헤럴드미디어 명의의 백지어음과 액면가 3억원의 어음을 발행해 이를 J상호저축은행에 질권을 설정했다”면서 “이 역시 업무상 배임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내 비상대책위원회 등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주장하며 노조와 협상을 진행해왔던 다른 구성원들은 노조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그동안 노조가 주장하는 홍 사장의 위법성 여부에 대해 사실 확인을 먼저 하자고 제안했다”면서 “전 직원의 37% 정도 밖에 안되는 노조가 구성원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대표를 고발한 행위는 회사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처사”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현재 노조의 홍 사장 고발과 관련해 사내 구성원들의 서명운동을 받고 있으며 계속해서 사태 해결을 위한 범 비대위 구성을 추진할 것”이라며 “검찰의 수사가 종결되는대로 결과에 따라 노조의 법적 책임을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사장은 “진위를 떠나 문제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한다”며 “법적, 도덕적으로 책임질 행위를 하지 않았으며 이 문제를 법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정인 기자 presscha@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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