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성 침해 주체는 대주주·경영진"

SBS노조 사무국장 토론회서 밝혀…설문결과 조합원 66% 지적

SBS가 공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원인을 대주주와 경영진 때문으로 지목한 발언이 내부로부터 나왔다.

SBS 노동조합 박두선 사무국장은 30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주최로 열린 ‘민영방송 발전방안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SBS가 독립성·자율성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조합원들이 ‘확보하지 못하거나 전혀 확보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60%가 넘었다”고 밝히고 “그 원인에 대해 질문한 결과 지배주주 등 대지주가 약46%, 경영진이 약 19% 해서 66% 정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민영방송 소속 언론인들이 보도과정에서 느끼는 ‘독립성’의 침해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독립성이 침해됐다고 느낀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PD와 기자의 89%가 “독립성을 침해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박 사무국장은 이런 조합원들의 지적을 토대로 사외이사와 시청자위원회의 노조추천, 프로그램의 공익지수 개정 및 실용화, 방송보도준칙·선거준칙 개정, 시청률로부터 보도 및 교양프로그램 독립 등 14개 항의 개혁과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민영방송 법제 개선방안’이란 발제를 통해 동의대 언론홍보학부 신태섭 교수는 “현재 민방체제는 공익성과 지역성을 제고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며 △소유·운영분리 실패로 인한 방송사유화 △SBS 과잉성장과 전국네트워크화로 인한 지역방송 불구화 △공적서비스 약화 등을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지적했다.

손봉석 기자 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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