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의 역사/조맹기
서강대 출판부
편집국장 hama@journalist.or.kr | 입력
2004.09.11 11:21:21
정책과학에 몰두해왔던 언론학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바탕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커뮤니케이션 역사를 다룬 책이 출간됐다.
서강대 언론대학원 조맹기 교수가 최근 펴낸 <커뮤니케이션의 역사>는 매우 딱딱하고 드라이한 책이다. 커뮤니케이션의 역사를 다루면서 오스트랄로피데쿠스같은 직립원인(猿人)을 이야기하고, 마야문자, 잉카의 키푸문자를 다룬다.
필자는 지금까지 언론학이 정책과학에 몰두해 단기간 내에 정체성을 갖춘 학문으로 면목을 갖추었으나 과거의 역사학, 사회학, 심리학 등 인접 학문의 예에서 알 수 있듯 전공의 세분화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분석한다. 정체성 위기의 극복은 그 영역의 역사, 이론, 철학 그리고 방법론에 관심을 가져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그의 고민을 담고 있다. 필자는 "미디어는 언어이며, 언어의 역사를 커뮤니케이션의 역사로 간주해도 무방하다"고 주장하고 '문자의 기원과 문자의 발전', '알파벳의 출현', '십자군 전쟁' 등 서구역사의 진행과정을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한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대중신문의 출현 이후 그리고 전자매체가 활성화되는 과정을 다루었다. 필자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역사학, 언어학, 인류학 심지어 의학 등의 배경지식을 동원해 설명하는 등 해박한 지식을 선보인다. 그러나 그런 점이 오히려 전체적으로 무엇인가 정제되지 못하고 산만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서강대학교 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