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내년부터 인사제도 변경

기자는 분석·취재·순발력 평가

MBC가 40여년간 유지해온 연공주의 인사제도를 내년부터 성과주의로 전환한다. 현재 시행중인 종합인사고과를 ‘역량평가’와 ‘업적평가’로 구분해 각각 연1회와 2회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인사제도의 근간인 평가와 보상시스템, 승진제도를 혁신하고 전문직 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이 새로 도입한 인사제도의 취지라고 밝혔다.



한 인사담당 관계자는 “보도국 기자의 경우 6개월에 한번씩 어떤 기사를 발굴하고 특종을 했는지 자신이 한일을 상세하게 기술하여 소속부서의 부장과 국장이 1,2차에 걸쳐 업적평가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취재기자의 경우는 분석, 취재, 순발력이, 편집기자는 기사중요도의 선택능력이 중요한 평가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장, 국장 등 간부들의 경우는 “의사결정, 인사관리, (기자들과의)커뮤니케이션이 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이고 “직원들을 평가해야 하는 직책에 있는 간부들을 위해 별도의 교육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제도의 변화에 대해 보도국 관계자들은 다양한 견해를 보이고 있다.

보도국의 한 부장급 간부는 “기자들에게 특종이나 취재 횟수로 성과급을 적용시키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결정이 보도국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것 같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부장급 간부도 “아직 내부에서도 이번 인사제도 변화의 정확한 윤곽을 모르는 것이 현실”이라며 “못한다고 감봉하는 식으로 벌을 주기보다는 잘했을 때 성과급을 더 주는 방식으로 운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도국 일각에서는 또 그동안 ‘나눠먹기’식으로 안일하게 일을 했던 면이 없지 않았다고 보고 이번 인사제도 변화가 좀 더 치열하게 취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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