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향 이동형 방송' 닻 올랐다
지상파DMB 선정과 전망
차정인 기자 presscha@journalist.or.kr | 입력
2005.03.30 10:52:44
선정 언론사들 뉴미디어환경 주도 발판 마련
7월께 본방송 예상…EBS “공정성 문제” 반발
지상파DMB 사업자로 KBS, MBC, SBS, YTN DMB, 한국 DMB, KMMB 등 6개 업체가 선정됨에 따라 본격적인 쌍방향 이동방송 시대가 열리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처음 서비스되는 측면에서 한국의 방송 기술을 드높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짧고 재밌는 방송 프로그램 편성이 예고되는 가운데 단말기 공조, 중계망 구축 등의 과제도 남아 있다. 또한 방송위의 심사 공정성에 문제 제기를 한 EBS의 반발도 주목되고 있다.
MBC 최고점, KBS-EBS 5.17점차
방송위원회는 이번 지상파 DMB 사업자 선정을 위해 허가추천 심사위원회를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6일간 운영했다. 24일에는 신청법인을 대상으로 청문도 실시했다.
방송위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된 사업자는 1천점 만점에서 △지상파TV 사업자군, KBS(830.42)·MBC(855.40)·SBS(846.20) △비지상파TV 사업자군, YTN DMB(773.35)·한국DMB(702.49)·KMMB(709.36)를 각각 획득했다.
지상파군에서는 MBC가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반면 EBS의 경우는 825.25점으로 KBS와 불과 5.17점의 차이로 탈락했다. 비지상파군에서는 유큐브미디어(668.83), DMB 코리아(619.55), 국민DMB(608.85) 등으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TV 7개·라디오 13개 채널 등 운용
이번에 선정된 사업자들의 채널 구성 계획에 따르면 모두 TV 7개, 라디오 13개, 데이터 8개 등 모두 28개 채널로 구성된다.
KBS는 TV 1개, 라디오 3개, 데이터 1개를 운용할 계획이다. TV 1개 채널은 종합편성을 하고 라디오 1개는 음악전문으로 직접 사용한다. 나머지 라디오 2개는 KMMB가 생활경제전문으로 1개, CJ미디어가 음악전문으로 1개를 각각 운용한다. 이밖에 데이터 1개는 종합편성으로 직접 사용한다.
MBC도 TV 1개, 라디오 3개, 데이터 1개를 운용한다. TV와 라디오 1개는 종합편성으로 직접 사용하고 나머지 라디오 2개 중 1개는 경제전문으로 MBN이 임대하며 1개는 한국문화전문으로 국제방송교류재단이 임대해 아리랑 영어 방송을 실시한다. 데이터 1개는 종합편성으로 직접 운용한다.
SBS는 TV 1개, 라디오 3개, 데이터 3개를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TV와 라디오 1개는 종합편성으로 직접 사용하고 라디오 2개 중 1개는 교통전문으로 TBS 교통방송에 임대, 1개는 문화·예술 전문으로 경기방송에 임대한다. 데이터의 경우 3개 중 1개는 직업·교육전문으로 한겨레신문에 임대하고 1개는 레저·엔터테인먼트 전문으로 LG텔레콤에 임대한다. 나머지 1개는 SBS가 종합편성으로 직접 운용한다.
YTN DMB는 TV 1개, 라디오 2개, 데이터 1개를 운용한다. TV와 데이터는 종합편성으로 직접 운용하고 라디오 2개 중 1개는 TBN 교통방송에 임대하고 1개는 음악 전문으로 임대한다.
한국DMB는 TV 1개, 라디오 2개, 데이터 1개를 운용할 계획이다. 역시 TV와 데이터는 종합편성으로 직접 운용하고 라디오 2개 중 1개는 CBS에 임대, 1개는 뮤직시티미디어에 임대한다.
KMMB는 TV 2개, 데이터 1개를 운용한다. TV 1개와 데이터는 종합편성으로 직접 사용하고 나머지 TV 1개는 KBS 2TV 중심으로 임대한다.
EBS 등 탈락업체 반발 예상
지상파TV 사업자군에서 유일하게 탈락한 EBS는 이번 사업자 선정 결과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심사 결과 KBS와 불과 5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질 않아 방송위가 2주간 사업계획서 보정을 요구한 것이 문제가 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EBS는 28일 오후 직원일동 명의로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EBS는 방송위의 사업계획서 2주간 보정과 관련해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생명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2주간 보정기간을 부여할 때부터 이번 게임의 룰은 상식적인 궤도를 벗어났다”며 “또 수많은 언론, 방송학자들 가운데 동일한 대학 동일 학과의 교수가 2인이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 역시 불공정한 심사의 증거로 의심받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중계망 구축 등 사업자간 협력 절실
지상파 DMB 사업자가 선정됨에 따라 오는 5월 본방송을 시작할 예정인 위성DMB와의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벌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지상파DMB의 경우 중계망 구축과 단말기 보급 공조 등의 과제가 남아 있어 사업자간 협력이 절실하다.
이번 사업자 선정에 참여한 심사위원회도 정책 건의 사항을 제기했다.
심사위는 지상파DMB 활성화와 조기정착을 위해서 지상파DMB 사업자간의 협력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공동설비구축, 공동마케팅을 통한 단말기 추진전략(과당 경쟁 방지), 공동 콘텐츠 확보방안 마련 △음영지역 해소, 수신 품질 향상 등을 위한 DMB관련 연구소나 기술개발 등 공동출자 운영 방안 등과 프로그램 정책 지원 등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