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주미대사 위장전입 관련 성명서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5-04-19 15:32:04
<성명서>

중앙일보 회장 출신의 홍석현 주미대사가 위장전입을 통해 농지를 사들인 사실이 재산공개과정에서 드러났다.
우리는 그의 재산이 공개대상 공직자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을 문제 삼으려 하지 않는다.
그가 재산공개 뒤 위장전입 사실을 솔직히 시인하고 사과한 점에 대해서 평가를 아끼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이번에 밝혀진 홍 대사의 위장전입을 통한 농지매입과 그로 인한 재산증식과정을 보면서 다음 사항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음을 밝혀둔다.
먼저 그가 중앙일보 회장 재직 시절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강조하며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을 설파했다. 그러나 그는 이 시기에 어머니를 위장전입시켜 토지를 매입한 사실은 우리에게 놀라움과 실망을 주고 있다.
이같은 행위는 본인과 중앙일보 뿐 아니라 언론전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임을 누구보다 그가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홍 회장의 불법 행위는 그가 주미대사에 내정된 이후 ‘중앙일보가 친여매체가 되는 게 아닌가’라는 일각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할 말은 하고 쓸 말은 쓰며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아끼지 않는 중앙일보 기자들에게 크나큰 짐을 지우고 있다.
우리는 홍 대사의 거취와 관련해 최근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낙마한 고위공직자와의 형평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번 일이 언론계 자정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경영주와 편집간부들은 공직자와 마찬가지로 재산공개 등을 포함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 당당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언론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2005년 4월 19일 한국기자협회

목록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