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거제왕 성비위·인사비위 의혹' 보도, 향찰 갑질 피해실태 꼼꼼히 추적 조명
제432회 이달의 기자상에 응모한 기사는 11개 부문 총 79편이었다. 결실의 계절이 가까워진 탓인지 지난 3개월(429회 70편, 430회 64편, 431회 57편)에 비해 지원작이 많았고 그만큼 우수한 기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했다. 선정된 기사는 모두 7개 부문 8편으로 전반적으로 깊이 있는 취재와 높은 완성도, 치열한 기자정신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취재보도1부문에서는 SBS 거제왕의 성비위인사비위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보도는 향찰에 의해 저질러진 갑질과 성비위 피해 실태를 구체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감찰에서
[이달의 기자상] '거제왕'의 성비위·인사비위 의혹…
거제에 왕이 산다, A의 입에서 이 한 마디가 나왔을 때 전 뭐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왕이 지방청장 면전에 욕설을 내뱉고 항명했다는 A의 뒤이은 말을 듣는 순간, 취재가 시작됐습니다.취재팀은 처음부터 끝까지 왕이 경남 거제에서 벌였던 온갖 비위를 파헤치는 데 집중했습니다. 7월23일, 후배 여경들을 상대로 성비위를 저질렀단 의혹 등을 담은 첫 보도를 시작으로 해당 간부를 둘러싼 인사비위 의혹까지 하나씩 확인해 기사화했습니다.이따금씩 취재가 막다른 길에 몰릴 때마다 박현석 팀장과 김기태 캡의 조언 덕분에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
[이달의 기자상] 대한축구협회 심판 성접대
JTBC said.영국 BBC가 대한축구협회의 외국인 심판 성접대 의혹을 전하며 JTBC를 취재 출처로 명시했습니다. ReutersCNN 등 최소 21개 국가지역에서 66건 이상의 해외 보도가 이어졌고, 일본과 중국 축구협회는 자체 조사에 나섰습니다. 15년 가까이 묻혀 있던 사건이 JTBC 보도를 통해 세계적 이슈가 됐습니다.취재는 대한축구협회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추적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취재진은 문체부 조사자료를 확보해 2011~2012년 월드컵올림픽 예선 등 7경기에서 외국인 심판 등을 상대로 성접대가 이뤄진 정황을 확인했습
[이달의 기자상] 단일사건 최대액 뇌물수수 안성 토착 비리
첫 취재를 결심하기까지 많이 망설여졌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 전에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산단 조성 사업의 문제점을 수많은 기사를 통해 바로 잡는 데까지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또 시작하면 최소 2년인데라는 생각에 고민이 깊어졌다. 용기를 준 건 아내의 한마디였다. 잘못된 걸 바로 잡는 게 기자의 사명이라며.그렇게 취재를 시작했다. 삼죽산단의 자료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에 들어갔다. 그리고 첫 특혜 의혹 보도를 시작했고, 점차 왜 특혜인지 사업의 구조적 문제를 법적으로 짚어 나갔다. 시의원들도 이러한 보도에 호응해 사
[이달의 기자상]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졸속 심사
5월 말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삼전닉스 레버리지가 상장과 동시에 국내 증시를 뒤흔드는 걸 지켜보면서 한 가지 질문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 상품은 충분한 검토 끝에 적절한 시점에 나온 걸까. 고점에 물린 개미투자자들의 분노를 보면서 취재는 자연스럽게 왜, 하필 지금 이 상품이 나왔는가라는 물음으로 좁혀졌습니다.이 물음에 정성적 의혹이 아니라 물증으로 답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5년 시계열 데이터로 심사 속도가 역대 두 번째로 빨랐다는 걸 확인했고, 정상 소요기간이라면 지방선거 3주 뒤에 나왔어야 할 상품이 선거 일주일…
[이달의 기자상] '후손 미상' 외국인 독립유공자 추적
과거 친일파가 있었다면 반대로 친한파도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광복을 위해 사투를 벌인 외국인 독립유공자입니다. 이런 공로로 정부가 훈장을 추서하고도, 후손을 찾지 못해 무려 11년간 훈장이 전달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직접 찾아보자 생각했습니다.취재팀은 머리를 맞댄 끝에 해외 묘지 정보 온라인 사이트, 현지 언론의 부고 기사와 결혼 기사, 해외 족보 기록 사이트를 통해 후손을 특정했습니다. 이들의 연락처를 수소문했고, 한인회에도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약 보름 만에 유공자 세 분의 후손들을 화상 인터뷰로 마주했습니다. 첫…
[이달의 기자상] 불교계 예산 10년치 전수분석
템플스테이 좀 들여다봐요. 의원실에서도 불교 무서워 감사를 제대로 하지를 못 한다네. 올 해 초, 오랜 시민단체 활동을 해오던 취재원의 한 마디. 마침 올해 예산회의록 7000여 쪽을 분석하던 중이라 찾아봤습니다. 템플스테이 예산 증액안을 두고 국회의원들이 옥신각신 하고 있었습니다. 회의록만 봐도 문제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던 대목이었습니다.템플스테이 리스트에 있는 절 170여개 중에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안 되는 사찰부터 추려내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이유 없이 운영을 안 하는 곳, 템플스테이 관련 시설을 짓겠다고 하더니 카페를 만
[이달의 기자상] '가짜 피카소'에 숨은 코인 사기극
파블로 피카소의 진품이 온다는 홍보물이 대구 시내에 나붙었습니다. 장소는 외진 오피스텔 상가. 프랑스의 피카소 재단과 여러 전문가를 취재한 지 석 달 만에 주최자는 그림이 가짜임을 인정했습니다.가짜 전시의 목적을 보여주는 단서는 현장에 있었습니다. 갤러리 옆 투자 설명회장에 버려진 서류엔 다단계 투자 구조가 그대로 담겨 있었고, 현수막에는 고위 직급자의 얼굴이 그대로 나와 있었습니다.제보도 결정적이었습니다.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내부 장부를 보면 전국에 지부만 45개, 투자 피해자는 1800명이 넘었습니다. 법인 등기와 내부 문서,…
[이달의 기자상] 더 넓어진 '한국의 갯벌'
한국의 갯벌이 세계유산 2단계 확대 등재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 관련 기사를 찾아봤습니다. 대부분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기사였고, 직접 현장을 찾아 갯벌의 모습을 담아낸 취재는 많지 않았습니다. 사진기자로서 갯벌의 가치는 현장을 직접 마주하고 기록해야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수많은 생명을 키워내는 갯벌의 가치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의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자 이번 취재를 시작했습니다.직접 서산과 여수, 고흥, 무안의 갯벌을 찾아가 그곳에서 살아가는 생명과 갯벌의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현장에서 마주한…
SBS '장윤기 수사 의혹' 보도, 보완수사권 폐지 논란 속 경찰 조직 신뢰성 문제 제기
제431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에는 기자의 집요함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았다. 6월 지방선거로 정치 분야에 집중됐던 취재가 우리 사회 곳곳의 문제를 향해 확장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작이 쏟아졌다. 취재보도1부문의 수상작인 SBS의 장윤기 사건 수사 은폐축소 의혹 보도는 초동수사 단계부터 피의자 장윤기 측과 일부 경찰이 모의한 정황을 집요하게 추적했다. 한 달 동안 이어진 연속보도는 당초 묻지마 살인에 맞춰졌던 이 사건에 대한 초점을 치밀한 계획에 의한 강간 살인으로 옮겨놓았다. 나아가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