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대립’ 키우는 조중동의 보도
지난 9월 9일 전직 고관, 국회의원, 장성, 장관 등 1천4백여명의 인사가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한국이 “친북·좌경·반미 세력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다”는 등 선언문에 드러난 이들의 현실 인식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보안법 폐지나 과거사 규명 등의 정책을 멈추라는 요구는, 서명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해하기 힘든 것은 조선, 중앙 및 동아의 이에 대한 두드러진 보도 태도다. 중앙 종합일간지 중에서 유일하게 조중동이 이를 1면 머릿기사, 중앙과 동아는 1면 탑 5단 기사, 조선은 1면 탑 3단 박스로 다루었
외신은 특정국가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
요즘 들어 외신이 자꾸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처음에는 AP통신의 김선일씨 사건과 관련한 문제가 불거졌고 더욱 최근에는 우라늄 분리 실험과 관련한 소위 말하는 외신의 과장 보도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특히 국내 일부 통신과 공영방송에서는 외신에 대해 더욱 노골적으로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때문인지 외신 기자들은 정부나 다른 취재원과 접촉하는데 있어서 전 보다 훨씬 비협조적인 태도에 접하게 된다. 어느 부처는 외신의 취재 요청에 싸늘하게 사무적으로 대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
필리핀 언론 ‘반면교사’
최근 필리핀 언론가에서 있었던 웃지 못 할 쟁점 두 가지. 필리핀 언론 일부에서 언론인들을 무장시키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언론 보도에 불만을 품은 집단들이 언론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잦은데 대한 대응이라 한다. 대체로 그 주장에 반대하는 입장이 우세하지만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에는 동의하며 각별한 주위를 기울이자며 다짐을 하고 있다. 비슷한 쟁점이 하나 더 있다. 필리핀 남부 지방의 취재가 무장세력의 상존 탓에 너무 위험하다며 훈련된 경찰을 기자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경찰에서 내 놓은 안인데 일부에서는 잘 훈
기자사회 생존의 조건
기자사회가 크게 동요하고 있다. 기자들이 속한 신문 미디어 기업의 위기와 연동된 것 같다. 기자도 밥 벌어먹고 사는 생활인인 바에야, 노동의 대가로 임금을 받는 직장의 문제는 직업의 문제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대다수 일간지들이 오랫동안 수익성 압박을 받아왔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몇몇 신문사들이 보여주는 심각한 경영난은 위기를 넘어 마침내 총체적 파국 상태에 이른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낳기 충분하다. 과포화 경쟁 상태에 이른, 그래서 저널리즘의 양식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선정주의라는 극약 처방을 택한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