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밀 원전 설계도 털렸다…
‘무엇이 국가를 위한 길인가?’ 처음 해커로부터 원전 기밀자료 유출 사실에 관련된 이메일을 받고 가장 먼저 나에게 질문했다. 해커가 대 놓고 기사를 쓰라고 자료를 던졌기 때문이다. 해커가 보낸 메일에 담긴 링크에서 원전 도면을 확인하고도 섣불리 기사 쓸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해커가 원한 대로 사회혼란이 가중될 것이 불 보듯 뻔했다.그래도 과연 해당 도면이 진짜인지는 파악해야 했다. 당사자인 한국수력원자력에 관련 메일을 보내고 수사기관에 신고를 종용했다. 메일을 받고 3시간이 흘렀지만 기사화 여부 결정은 쉽지 않았다. 한수원은 자료의
기부금 제대로 쓰이나…
“내가 낸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독자의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그러고 보니 기부금 대다수가 몰리는 겨울철인데도 언론사조차 기부를 촉진하는 기사만 낼 뿐, 제대로 된 기부단체가 어디인지에 대한 기사는 담고 있지 않았다. 이런 찜찜함이 남지 않도록 한다면 기부가 늘 텐데도, 누구도 검증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사전 취재에 나서보니 이유를 바로 알게 됐다. 기부단체에 대한 검증은 우리 사회에선 이미 금기시 돼 있던 거였다. 이들 단체가 투명성과 먼 존재로 국민에게 자리 잡게 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뇌물 누명 ‘대쪽 해경’의 억울한 파면…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의 열정은 인정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천박한 에너지였을 뿐이다. 크고 작은 기자상들을 받았지만, 나는 더 교만해졌고 이내 모든 일에 심드렁해져 버렸다.2009년 미국 미주리대학에서 1년 동안 연수하면서 나른한 삶이 ‘전복’되는 경험을 했다. 미국 기자들의 비극과 이를 극복하는 열정을 목도하면서부터다. 금융위기 여파로 수많은 기자들이 거리로 내몰렸음에도 그들의 저널리즘에 대한 열정은 조금도 꺾이지 않았다.느낀 바가 많았고, 각오도 굳혔다. 손톱만큼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계속 일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대쪽 해
기적 그 후 40년, 위기의 숲…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친 뒤 화전이 성행하면서 ‘붉은 산’으로 불릴 정도로 산림이 황폐화되었다. 그러다 1967년 산림청이 발족하고 1973년부터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이 2차례에 걸쳐 87년까지 이어지면서 산림이 점차 푸르게 변했고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불과 40년 만에 ‘붉은 산’에서 ‘푸른 산’으로 기적을 이룬 것이다.산림청은 푸르게 변한 산에 있는 나무를 목재로써 활용하겠다며 지난 2009년부터 벌채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나무마다 다르지만 평균 40~50년이 지나면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며 이를 베어낸
250개의 책상이 주인을 잃었습니다. 슬픈 2014…
지난해 11월 단원고 재학생들의 학부모들이 ‘2학년 교실 정리’ 문제를 제기했다. 면학분위기 조성과 단원고에 진학을 원하는 학생이 없어져 학교가 존폐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는 이유였다. 학교·유가족·재학생 학부모·경기도교육청은 2학년 교실의 정리 여부를 논의했고 2학년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는 교실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교실 정리에 대한 보도를 보면서 해가 가기 전에 아이들의 빈 책상과 교실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도 끝나지 않는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는 교실을 기록해 아이들이 부모들의 가슴속에 살아 있다는 것을 전
원전회의록-그림으로 읽는 32가지 원전이야기
2014년에는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을 둘러싼 중요뉴스가 많았다. 원전부품 비리와 안전 소홀문제, 노후화를 비롯한 문제들이 잇따라 제기됐다. 문제는 언제나 독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듯했다. 내용을 풀어서 설명하기 녹록지 않은데다 지면의 한계까지 겹쳐 있었다. 이래서는 시민사회에서 널리 토론이 이뤄지기 쉽지 않았다.이 ‘재미없는’ 원전뉴스를 ‘재미있는’ 뉴스로 만드는 것이 경향신문 디지털스토리텔링 ‘원전회의록’의 으뜸 과제였다. 쉬운 목표는 아니었지만 자신 있었다. 우리 팀은 앞서 국가기관의 2012년 대선개입 사건을 다룬…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비정상적 권력 암투·인사 난맥상 공론화
제292회 이달의 기자상은 정치적·사회적으로 적잖은 파장을 일으킨 후보작들이 다수 올라왔다.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심사위원들 사이에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세계일보와 한겨레가 각각 ‘정윤회 국정 개입 문건’보도와 ‘문화체육관광부 인사파행’보도를 출품했고, 이른바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과 관련해서도 한겨레와 세계일보가 1차 선행보도를, KBS가 ‘박창진 사무장 단독 인터뷰’를 출품해 한 사건을 두고 여러 개의 기자상을 복수 수여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서 심사위원들간에 토론이 있었다. 하지만…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 등 10편 선정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23일 제292회(2014년 12월) 이달의 기자상에 세계일보의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 등 총 10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시상식은 다음달 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 ◇취재보도1 부문△세계일보 사회부 김준모, 박현준 기자, 경제부 조현일 기자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한겨레신문 정치부 석진환, 하어영 기자, 디지털콘텐츠팀 김원철 기자, 정치부 김외현 기자 ‘비선 실
한국경제 ‘삼성, 화학·방산산업 한화에 판다’ 호평 이어져
전 부문에 걸쳐 무려 66편이 출품됐다. 세월호 관련 보도를 한데 묶어 심사한 제286회(일반응모작 포함 67편)를 제외하면 올 들어 가장 많았다. 예년에도 후반으로 갈수록 출품작 수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최근 심사에서 “‘관심의 사각’을 두드리고 ‘보도 그 이후’를 되짚어 캐낸”(제290회 심사평) 기사들이 호평을 받은 것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 출품작들이 다룬 주제도 폭넓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의 사각지대를 놓치지 않고 끈질기게 문제를 파헤치는 노력이 두드러진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딱 떨어지는 특종이나 보도 직
서울대 교수 인턴 여학생 성추행 혐의…
‘서울대 교수 인턴 여학생 성추행 사건’은 단순한 성추행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이 사건은 그동안 잠재되어 있던 교수와 학생들 간의 ‘갑을 문제’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만든 상징적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도 뒤 다른 학교의 비슷한 문제가 잇따라 불거졌고, 교육부에서는 성추행 등을 저지른 교수를 의원면직하지 않도록 학칙을 개정하라고 권고했습니다.취재는 지난 11월 초 ‘서울대 교수가 국제학술대회 때 여성 인턴을 심하게 성추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됐습니다.그 뒤 며칠 동안 경찰과 검찰, 세계수학자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