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드는 기적 4만7000원
“해고 노동자에게 47억원을 손해배상하라는 이 나라에서 셋째를 낳을 생각을 하니 갑갑해서, 작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고 싶어서입니다. 47억원… 뭐 듣도 보도 못한 돈이라 여러 번 계산기를 두들겨봤더니 4만7000원씩 10만명이면 되더라고요.”‘노란봉투 캠페인’의 시작이 된 배춘환씨의 편지에 적힌 주소지로 찾아가던 1월의 어느 오후. 이미 독자의 편지는 국장 브리핑으로 지면에 소개된 터였고, 이를 읽은 독자 몇몇이 자신들도 참여하고 싶다며 편집국으로 편지를 보내오고…
대기업으로 흐르는 나랏돈
처음에 ‘해보자’ 했을 땐 이렇게 많은 시간을 쓸지 몰랐습니다. 정부도 국회도 ‘대기업으로 흘러가는 나랏돈’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수십 곳의 국회의원실과 국회예산정책처를 통하거나, 정부부처에 직접 자료를 요청하고 받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반년이 넘게 이런 과정을 거친 뒤에야 취재팀은 직접보조금, 조달, 정책금융, 세액공제 등 4개 분야에 걸쳐 대기업이 얼마나 많은 돈을 정부로부터 받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살을 붙이는 과정이었습니다. &lsquo
국산 항공안전장비 총체적 부실
도자기의 깨진 파편처럼, 단편적인 첫 제보를 접수한 것은 지난해 10월. 방송은 올해 2월. 꼬박 다섯 달이 걸렸다. 그동안 만나고 통화했던 취재원은 30여 명. 이들과 나눈 대화를 정리한 녹취록은 백 페이지를 훌쩍 넘었다. 계기착륙장치의 사용 가능 여부를 포함해 국내 모든 공항의 정보를 알려주는 항공고시보, NOTAM만 만 페이지에 달했다. 꼼꼼한 취재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어렵고 버거웠다. 개념이 서니, 어디부터 접근해야 할지 방향이 잡혔다. 현장에서 실제 장비를 사용하는 현직 기장들, 공항 관제사들에 대한 취재에 들어갔다. 일
염전 노예 사건
가끔 출입처의 발표를 맹신할 때가 있습니다. 수사권 없는 언론 입장에서 수사기관인 경찰을 담당하다 보면 특히 그럴 때가 많습니다. 이번 염전 노예 사건에 대한 보도자료를 처음 받았을 때도 그럴 뻔 했습니다. 경찰은 브리핑과 인부 인터뷰, 자체 촬영 영상 등 기사를 쓰기에 충분한 원료들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JTBC 취재진은 ‘한 걸음 더’ 들어가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염전 노예의 섬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습니다.그러다 우연히 확인한 섬의 이름은 ‘신의도’. 처음 들어보는 지명
與사무총장 ‘아프리카 노동자 착취’ 논란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의 아프리카 노예 박물관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지난 2월27일 오전 홍문종 사무총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부르키나파소 이주노동자들과 화해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홍 사무총장은 노동자들과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었고 이후 박물관 측은 “이주노동자와 모두 화해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그날 저녁 민주노총 관계자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박물관 측이 노동자들을 공항에 데려다준다더니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는 주장이었다. 이주노동자들도 “홍 사
CBS ‘與 사무총장 아프리카 노동자 착취 논란’ 끈질긴 취재 호평
연합뉴스 ‘수백억원 벌금 미납 대주그룹 회장…’ 지역 토착기업-법조계 유착관계 고발제282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41편이 출품돼 7편의 수상작을 배출했다. 최근 70~80편이 출품돼 5~7편이 선정된 것과 비교하면, 이번 회 출품작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가 내려졌음을 알 수 있다. 12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 부문에서 3편이나 수상작이 나왔고, 오랜만에 전문보도 부문 수상작을 배출했으며, 주간지가 기획보도 부문에서 선정된 것은 언론의 다양성 측면에서 반가운 일이다.‘취재보도1 부문
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7편 선정
제282회(2014년 2월)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이 선정됐다.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25일 심사회의를 열고 CBS의 ‘與 사무총장 ‘아프리카 노동자 착취’ 논란’ 등 7편을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시상식은 오는 3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 ◇취재보도1 부문△CBS 사회부 김민재, 김지수, 김연지 기자 ‘與 사무총장 ‘아프리카 노동자 착
국민일보 ‘프로포폴 연예인 구속 검사…’ 권력남용 파헤친 수작
경기일보 ‘유류 수입업계 수천억 탈세’ 지역문제 다뤘지만 전국적 사안 의미 부여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가 새로 구성되었다. 16인의 전체 심사위원 가운데 심사의 연속성을 위해 8인은 유임되었고 8인만이 새로 위촉되었다. 위원들은 이달의 기자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보다 더 공정하고 한층 더 엄격한 심사를 할 것을 다짐했다. 심사방식은 전과 동일하게, 자사 작품에 대해서는 채점이나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 채점에서 평균 8점이 넘는 작품들을 대상으로 장단점에 대해 논의한 후 수상작 여부 찬반투표에서 과반수가 넘는…
유류 수입업계 수천억원 탈세
“세상에 이런 블루오션이 있는 줄 알았으면 내가 먼저 할 걸 그랬어요.”유류 수입업계의 수천억 탈세 행위에 대해 취재를 시작한 뒤 한 세무 관계자가 우스갯소리로 기자에게 한 말이다. 비록 농담이지만 그만큼 유류 수입업계가 법과 정부당국의 감시망을 피해 탈세로 너무나도 손쉽게 돈을 벌고 있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것이다.이처럼 ‘유류 수입업계의 수천억 탈세…’는 꼬박꼬박 정당하게 세금 내며 살아가는 선량한 소시민들이 더이상 억울하지 않도록, 탈세를 일삼는 범죄자들이 더 이상
비리 온상으로 전락한 방과후 학교
취재는 대구 모 초등학교에서 불거진 특혜 의혹으로 시작했다. 이 학교 방과후 학교 과학수업을 맡은 업체를 교장 가족이 운영한다는 지인의 제보에서 비롯됐는데, 취재가 거듭될수록 문제는 간단치 않았다. 교장 딸이 실질적인 운영을 하며 아내가 속칭 바지사장으로 등록한 업체는 단기간에 대구시내 수십 개 학교에 진출해 세를 불렸고, 그 과정에 ‘현직 교장의 힘’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흔적들을 찾을 수 있었다. 한 교장의 비위일 것이라 여겼지만 다른 학교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교장 동생